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술교육가 안용세 Feb 28. 2022

INTERGRATION+
ARTS+EDUCATION


통합예술교육이란 무엇인가?


내가 경험한 최초의 통합예술은 학부 시절 제작 수업으로 들었던 ‘융합창작 실습’ 수업이었다. 당시 처음 시도되었던 융합 수업은 한 학기 간 공연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타과와의 협업이 허용되는 유일한 수업이었다. 나는 평소 학교에 남아있는 억압된 선후배 관계나 부당한 처우를 피해 선택하게 된 피치 못할 선택이었다. 당시 통합예술에 대한 기억을 회귀하며 책에서 말하는 통합예술교육의 특성을 이해해보고자 한다.


통합예술교육의 특성

° 활동 중심

° 과정 중심

° 탐구 기반

° 협동

° 프로젝트 기반

° 학제적, 융합적, 통합적

° 학습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

° 자원관리와 네트워킹의 극대화


당시를 돌이켜보면 융합창작 수업이 시작되면 선·후배 간의 수직적 관계는 수평적으로 개선되고, 타과생과의 소통방법을 찾기 위해 주제에 관한 각자의 표현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제작이 진행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모든 활동과 시간이 최대한 간결하게 효과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며 매 순간 놀라움의 연속이었던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다.


교육연극과 연결 지어 통합예술교육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교육연극과 만나며 내가 관심을 끌게 된 영역은 표현에 관한 것이었다. 표현을 세분화하는 과정에서 자기표현의 과정을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으로 이분화하여 나타낼 수 있고, 자연스럽게 평소 관심을 두고 있던 신체표현 및 움직임과 연결지은 프로그램을 연구하게 되었다. 움직임 및 신체표현에 관한 관심을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구상해서인지 의도 이상으로 무용과 관련된 표현법 및 이론적 배경을 대입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접목한 통합예술교육의 방법론으로 프로그램을 완성하게 되었다. 


활동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통합예술교육은 다양한 장르의 활동을 나열식으로 진행하는 물리적 결합이라기보다 다양한 교육요소 간의 화학적 결합임을 알 수 있었다(백령, 2015 : 34). 통합예술교육 수업을 운영하며 기억에 남는 사례로 선택적 함묵증을 앓고 있던 학생이 생각난다. 이 학생은 평소 학교에서 말을 하지 않음으로 담임 선생님 및 또래 학급 친구들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지만 통합예술 수업을 통해 학생은 언어적 표현을 제외한 다른 표현 방법을 습득함으로써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학생은 프로그램 종결 후 나눈 서면 인터뷰에서 향후 자신의 선택에 의하여 다시 말을 하게 되었을 때 이번 활동의 다양한 예술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러하다 답하였고 그렇게 대답한 이유엔 다양한 예술적 표현 수단과의 만남을 언급하며 통합예술교육의 효과성을 입증해 주었다.


이처럼 ‘예술’은 학생들에게 스스로 느끼고 상상할 수 있는 개인적 능력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예술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인간이 가진 고유의 능력이다. 느끼고 생각하고 표현하는 활동은 감각, 사고, 표현이 통합적으로 작동할 때 가능하다(백령, 2015 : 24).


THE ART OF EDUCATION


아직은 통합예술교육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속성이 어떻고, 그 기반이 되는 철학은 무엇이며 그것에 관한 실천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에 대한 의문만 남는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통합예술의 가치를 현장에서 우연한 계기로 만났고, 그곳에서부터 시작한다면 앞으로 나는 통합예술교육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놓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참고문헌]

백령(2015). 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총서 4, 통합예술교육이란 무엇인가?, 서울: 커뮤니케이션북스.  

작가의 이전글 자아는 타자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