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의 개념을 바탕으로 정신분석학을 창시한 프로이트의 꿈 작업, ‘dream work’의 개념에 대한 개인적 사견을 담아보고자 한다.
프로이트는 1900년 『꿈의 해석』을 출간 후 꾸준한 수정·보완을 여덟 차례 거듭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당시 프로이트는 히스테리 환자를 치료하며 히스테리의 원인이 성적인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그것이 신체 증상이나 꿈을 통해 드러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리고 프로이트는 성적 충동이 억압되거나 의식에서 망각되지만 언제나 다시 돌아올 수 있으며, 그러한 전형이 바로 '꿈'이라 언급한다. 이처럼 프로이트는 당시의 전근대적이고 폭력적 방식의 치료형태에서 벗어나 꿈을 통한 무의식의 접근과 그로 인한 히스테리의 정신적 치료방법을 선택함으로써 정신분석학의 단초를 연다.
꿈 작업에서 전치(displacement)와 압축(condensation)은 무의식을 작동시키는 핵심 메커니즘으로 꿈만이 아니라 농담이나 말실수, 망각 등에서도 나타나는데 프로이트는 이것을 무의식의 1차 과정이라 부른다. 여기서 말하는 전치란 감춰진 무의식적 사유의 중요한 요소가 의식적으로 봤을 때 부차적이거나 혹은 이차적인 또 다른 요소에 결합되어 드러나는 작동 법칙을 말한다. 쉽게 말해 전치는 꿈의 내용을 왜곡시키는 작업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왜곡은 꿈에서 일어나는 사고를 완전히 반대되는 기호나 상황으로 바꾸는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반대적 상황의 등장은 현실에서의 의식적 사고가 꿈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감춰진 사고를 대변함으로써 나타난다. 그리고 압축이란 여러 무의식적 사고와 표상이 단순한 하나의 이미지나 표상을 통해 드러나는 것으로, 잠재적 사고가 혼합되고 축약되어 외견상 단순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압축을 꿈속에서 실제로 경험하게 되면 무의식의 사고가 얼마나 복합적이며 무궁무진한지를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 속에서 무의식은 점층적으로 두각 되고 지시하는 내용을 재구성해 풍부한 내용을 담게 된다. 이처럼 꿈의 표상은 그것이 포개어 지시하는 다른 사건이나 인물과 복잡하게 얽히면서 단순하면서도 중층적인 이미지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압축은 잠재된 꿈 사고(dream thoughts)의 풍부함을 잘 보여준다.
무의식의 1차 과정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꿈이라는 형상을 통해 충분히 인지하고 접근할 수 있는 단계로 프로이트는 그 단계를 세분화하고 모델로 제시함으로써 정신분석학의 기조를 다진다. 그리고 나는 프로이트의 꿈 작업에서 다루는 무의식의 과정 즉, 압축과 전치를 통해 삶에서 벌어지는 모호함과 해석이 필요한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삶이 복잡하고 다변해지며 자신의 사고체계를 정의 내리지 못하고 불신하게 되는 지점에 대한 방어와 확신을 갖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