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창의적 움직임(CREATIVE MOVEMENT)
지각에 관한 고찰은 존재론적 현상학에 접근하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M. 퐁티(Ponty)는 ‘지각 현상’이란 지각하는 몸과 대상 간의 ‘상호 공동 작용’에 의해 실현되며, 주관과 대상의 대립적 딜레마를 극복한 ‘몸의 지향적 특성’ 임을 말한다. M. 퐁티(Ponty)는 지각과 몸의 지향성에서 뻗어져 나오는 이론에 따라 존재론적 현상학을 발전시켰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존재는 지각 행위를 전제로 한다. 그렇다면 지각이란 무엇인가? 지각은 지식과 행위, 소통의 본질에 관한 접근 방법이며, 감각기관의 자극과 외적 사물에 관한 의심을 포함하는 개념을 말한다.
M. 퐁티(Ponty)는 지각하는 몸을 ‘사유하는 세계’가 아닌 ‘살고 있는 세계’로 설명한다. 이는 우리가 사유하면서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아닌, 우리 자신이 살아가는 모습을 지각하면서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M. 퐁티(Ponty)가 바라보는 세계의 중심축은 몸이며, 의식과 지각의 작용도 이러한 ‘몸의 활동’을 통해서 가능하다. 그에 따르면 의식과 지각의 작용은 몸의 활동 즉, ‘움직임’을 통해서 가능하다. 하지만 움직임은 지속성을 띠므로 온전할 수 없다. 그러므로 지각은 공간적, 시간적인 지평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를 도식하면 아래와 같다.
이러한 움직임은 예술 장르에서 다양하게 적용되는 보편적 용어다. 거시적 관점으로 바라본 움직임이란 신체를 기반으로 한 움직임에서부터 각 예술 장르(연극, 무용, 음악, 미술 등)가 표현하고자 하는 요소를 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적용까지로 정의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요지는 움직임을 통한 표현이다. 표현(expression)은 어원 그대로 ex(밖으로) press(밀어내다)로서 자기 생각, 감정, 정서 등을 표출해내는 행위를 말한다. 그러므로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의 표현은 움직임을 동반하며 움직임은 표현의 가장 근본적이고 원초적인 행위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창의적 움직임(creative movement)이 이루어지려면 자신의 신체를 먼저 인식하고 인지할 수 있는 활동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신체를 단순히 물리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주체와 객체로서 거리 두고 바라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며, 이것이 기반된 상태라야 움직임 요소를 동반한 진정한 표현활동이 가능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창의적 움직임 활동이 학생에게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물론 창의적 움직임이 맹목적으로 긍정적인 움직임의 경험을 부여하고자 행해지는 활동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움직임의 경험은 학생이 자신에 대한 객관적 능력 평가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자립하여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수 있는 훌륭한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스스로가 세운 자신감은 결국 자의식의 발달로 이어져 사회성이 떨어지는 학습자에게 사회적 존재로서 바로 설 가능성을 허락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