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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니바 Mar 16. 2022

두부면으로 불닭쌈 만들기

살찔 걱정 내려놓고 먹자! 두부면 불닭쌈

야밤에 유튜브 알고리즘이 내게 불닭쌈 먹방을 추천했다. 안 그래도 먹방 유튜버들 사이에서 요즘 불닭쌈이 유행이라더니 유튜브는 숨은 먹보인 나에게까지 찾아와 굳이 오밤중에 불닭쌈 먹방을 시전 하고야 말았다.


유튜브.. 이노무시끼! 이걸 밤에 추천하면 반칙이지! / 출처 : '퓨메 Fume' 유튜브 캡처


불닭쌈은 불닭볶음면을 라이스페이퍼에 돌돌 말아 쌈처럼 싸 먹는 요리로 투명한 라이스페이퍼에 비친 새빨간 면발이 침샘을 강렬하게 자극한다. 종종 매운맛과 잘 어울리는 치즈나 마요네즈, 계란 프라이 등과 곁들여 먹는데 빨갛고, 노란것이 아주 매운맛에 환장하는 한국인들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다.


그렇게 먹방 유튜버들의 야무진 불닭쌈 먹방은 맵찔이인 내 취향까지도 저격해버렸으나... 튀긴 면발로 이루어진 불닭볶음면은 역시 좀 부담스러웠다. 라면에 라이스페이퍼면 탄수화물 X 2 아닌가! 게다가 먹방 유튜버들처럼 도전해보기엔 다음날 매운맛에 고통스러워할 내 위장이 걱정되었다.


‘불닭쌈을 살찔 걱정 없이 좀 더 건강하게 만들어볼 순 없을까?’


다음날 마트에 달려가 불닭소스와 두부면, 라이스페이퍼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두부면과 잘 어울릴 법한 어묵과 팽이버섯, 불닭소스와 깔맞춤을 위한 새빨간 파프리카도 집어 들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두부면 불닭쌈]


[재료]

두부면 100g (얇은 면 추천), 어묵 1장 (어육 함량 80% 이상 추천) , 팽이버섯 한 줌, 파프리카 1/4, 라이스페이퍼 5장, 불닭소스 1큰술, 진간장 1큰술, 참기름 1/2 큰술, 올리브유, 깨, 후추, 파슬리  

(*재료의 정량은 참고로 보시고 취향 껏 넣어 드세요 :D)


[만드는 법]    

1. 두부면은 채에 건져 물기를 빼준다.


2. 어묵과 파프리카, 팽이버섯을 썰어준다.


3. 올리브유 두른 팬에 두부면, 어묵, 파프리카, 팽이버섯을 넣고 볶는다.


4. 간장과 불닭소스를 넣고 볶다가 참기름과 깨, 후추를 뿌려 마무리한다. (매운 걸 좋아한다면 불닭소스 한 큰술 더!)


5. 물에 적신 라이스페이퍼에 볶음면을 올리고 돌돌 말아 쌈을 만든다. (이대로 바로 먹어도 맛남!)


6. 올리브유 두른 팬에 불닭쌈 거리두기 지켜가며 앞 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7. 완성!! 겉은 바삭 속은 쫄깃쫄깃~ 건전하게 매콤한 두부면 불닭쌈을 꿀꺽한다.

불닭소스의 화끈한 매운맛에 두부면과 어묵의 쫄깃함이 이렇게 쿵짝이 잘 맞을 줄이야! 거기다 팽이버섯과 아삭아삭 씹히는 파프리카는 불닭쌈의 끝 맛을 개운하게 마무리 해준다.


버섯이나 채소류가 들어가면 어떤 요리를 하든 한층 건강한 맛이 난다. 내 몸을 위해 채소를 씻고 써는 것에 조금의 시간만 투자하면 맛과 행복은 배로 찾아온다. 주말에도 주중에도 지쳐 드러눕는 것이 일상이던 직장인 시절에는 알 수 없던 것이었다.


퇴사는 했지만 코로나 덕분에 마음 편히 여행도 못 가고 더 신나게 못 놀고 있는 게 늘 아쉬웠는데 창가에 쏟아지는 햇살 아래 내 식대로 만든 불닭쌈을 코 훌쩍이며 먹고 있자니 서운한 마음이 눈 녹듯 사라졌다.


적당한 매운맛은 현실 속 고민을 한 순간 잊게 해 준다. 서툴더라도 직접 요리한 음식은 몸과 마음에 위로가 된다. 어렵사리 찾아온 평화로운 일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지만 지금의 위로가 쌓여 내일의 나를 이끄는 힘이 되어주리라.




*자세한 요리 과정이 궁금하신 분들은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

 불닭쌈의 넥스트 레벨! 두부면 불닭쌈 


*이 글과 사진을 무단 도용하거나 2차 편집 및 재업로드를 금지합니다.

*본 영상과 글은 광고를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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