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생각나는 이야기
남자친구와 이별 아닌 이별을 했던 날.
원치 않던 이별이라 추웠고 아팠다.
눈물을 항상 머금고 있었다.
사당역을 지나가는데
영문명 "sadang"이
"SADang"으로 보일만큼,
그만큼 아팠고 힘들었다.
원래 이별이란 건 시간이 지워주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무리 지우개질을 해도 공책에 남아있는 옅은 연필 자국처럼
시간이 지나도 남겨져있는 것들이 있다.
최근 거의 1년 만에
생각 치도 못했던 상황에서 그 사람의 이름을 듣게 되었고
순간적으로 다리가 풀려 서 있기가 힘들었다.
미련이라는 감정도 아니고
그저 그 당시에 너무 힘들어했던 내 모습이
꾹꾹 눌러쓴 연필 자국처럼 여전히 선명했기에
그냥.. 그게 좀 괴로웠다.
휘청거리는 발걸음을 겨우 옮기며 한동안 무척 심란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