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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즈나 Sep 26. 2015

SADang

문득 생각나는 이야기

남자친구와 이별 아닌 이별을 했던 날.

원치 않던 이별이라 추웠고 아팠다. 

눈물을 항상 머금고 있었다.


사당역을 지나가는데

영문명 "sadang"이 

"SADang"으로 보일만큼,

그만큼 아팠고 힘들었다.




원래 이별이란 건 시간이 지워주기 마련이다.

그러나 아무리 지우개질을 해도 공책에 남아있는 옅은 연필 자국처럼

시간이 지나도 남겨져있는 것들이 있다.


최근 거의 1년 만에

생각 치도 못했던 상황에서 그 사람의 이름을 듣게 되었고

순간적으로 다리가 풀려 서 있기가 힘들었다.


미련이라는 감정도 아니고

그저 그 당시에 너무 힘들어했던 내 모습이 

꾹꾹 눌러쓴 연필 자국처럼 여전히 선명했기에

그냥.. 그게 좀 괴로웠다. 


휘청거리는 발걸음을 겨우 옮기며 한동안 무척 심란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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