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즈나 Oct 09. 2015

한글날이니까.

그림으로 공감하기

어느 날 엄마뻘 되시는 여사님이 나에게 물어봤다.



"유기농이란 뜻이에요"


아 그렇구나... 하고

멋쩍게 웃음 짓던 그분.


그러게.

'유기농'이란 말을 두고 '오가닉'이란 말을 사용하게 된 건지.

나라고 처음부터 오가닉이란 단어를 알았던 건 아니다.

처음엔 한문인가 했다. 다섯오(五)에 더할가(加) 이런걸로 이루어진??

나중에 찾아보고 아 유기농이란 뜻이었어? 하고 받아들여지며 익숙해졌다.


근데 요샌 이런 게 너무 많은 것 같다.


그 여사님도 고등교육까지 받았을 테고

한글을 모르는 것도 아니며 흔하게 쓰는 바겐 세일, 아메리카노, 스킨케어 같은 외래어, 외국어는 다 아는데

이젠 세상에서 그 이상을 바라고 있는  것뿐.

왜 굳이 안 써도 되는 영어를 써서는

내가 모르는 게  이상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까??


한글이 한글로만 써진다고 한글인지도 의문이다.

언제부터 엣지 있다, 디스한다라는 말이 생겼고  보그 병신체는 왜 태어난 건지.


한글을 한글답게 못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게 맞는 거란다.

어느 누군가에겐 영어가 어색할 수 있는데도

세상이 한껏 영어로 멋을 부려가며 그게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말하는 것 같다.


번화가엔 영어로 쓰여있는 간판들이 거리에 즐비하다. 혹은 영어의 형태로 된 한글들.

그저 영어에 익숙해져서  이해할 수 있는 '피팅룸' '뮤지엄'  등이

누군가에겐 '탈의실'이나 '박물관'이 아닌 이상 무슨 뜻인지도 모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 볼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지나치게 외국어를 우대한 건 아닌지 반성도 해보고.






'옴므'를 읽지 못하고 무슨 뜻인지도 몰랐던 시절. 내가 읽지 못하는 간판만 잔뜩 있어도 공포스러울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 뻥튀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