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공감하기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그 시기는
견디기가 무척 힘들다.
일단은 안 좋은 일들이 마구마구 터진다.
또 원래 몸이 차서 추우면 고통으로 느껴지고
어두운 색의 옷으로 온몸을 감싸면
나 자신이 그렇게 못생겨 보일 수 없다.
추워지면 곧 연말이 다가온다는 생각에 내가 올 한 해가 괜찮았는지 조급해지고.
그냥 뭐 아프고 외롭고 서럽다. 울기는 얼마나 많이 우는지.
가을 타느라. 아주 진하게.
올해도 변함없이
이런저런 푸닥거리들이 슬금슬금 보이면서 주체할 수 없는 스트레스가 날 찾아왔고
너무 생각을 많이 해서 머리가 아파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고 생각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럴 때마다 애꿎은 머리가 타깃이 되어선
치렁치렁 잘 길러오던 머리를 꼭 가을 돼서야 뭐라도 하고 싶어 진다.
일종의 자해인 건가...?
자르는 건 조금 두었다가.
대신 가볍게 머리 끝 부분을 탈색을 해봤다.
노랗게 색이 빠진 모습을 보며 스트레스는 미약하게나마 줄어듬과 동시에
개털 또한 생성.
총총총 옥상에 올라가 한숨 대신 비눗방울을 불어 본다.
그냥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