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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즈나 Nov 05. 2015

나는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청춘.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라 참 좋아한다.

요새야 아프고 힘든 게 청춘이라 버겁다고들해서

좋은 말이라도 하기 머뭇거리게 되지만

그래도 지나고 보면 정말로 푸르고 봄 같은 기분이 드는 게

청춘이 아닌가 싶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가장 싱그러운 청춘들의 어설프지만 싱그러운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공부엔 한톨도 관심 없는 남자 커징텅과

공부도 잘하고 예쁘기 까지 한, 그래서 다섯 남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션자이.


커징텅은 션자이가 재수없는 우등생이라며 관심 없어 하지만

같이 공부를 하기 시작하면서 누구보다 더 좋아하는 마음이 싹트기 시작한다.


모범생 션자이가 처음으로 대들고 벌서던 날.



매일 밤마다 션자이에게 전화를 하고 때때로 만나서 데이트도 하는 등 요새 말로 '썸'을 타는 두 사람이지만

알잖아. 썸은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  내 것 같은  너.'라는 걸.

커징텅은 항상 션자이에게 좋아한다고 어필하지만 대답만큼은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션자이를 계속해서 좋아하고 싶어서.


캬-.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 마음인가.

커징텅의 애정이 흠뻑 녹아있는 션자이의 청춘이 참 부럽다.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에게 고마운 건 함께였을 때

내가 반짝반짝 빛이 나게 해주었다는 것.


그 시절의 난 참 사랑스러웠고 잘 웃었던 것 같다.


그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를 좋아해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당신 역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


원래  옛사랑이라는 게 잘 지내도 괜스레 심술 나고

못 지내도 마음 아픈 법이다. 

그래서 굳이 궁금해하려 하지도 않는다. 어차피 기분은 별로가 될테니.


그런데도 내 아름다운 시절을 공유하고 있는 그 사람. 

그 사람만큼은 오롯이 행복하게 지낸다면 나 역시 그걸로 충분할 수 있을 거란 기분이 든다.

진심으로.


그러니 제발 행복하게, 즐겁게 잘 지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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