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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1월보다 더 시작 같은 달은 3월이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모든 학교의 개학은 대부분 3월 2일이라서 그런 듯.
3월은 춥지만 마음은 산뜻했었다.
특히 대학생 때가 생각이 많이 난다.
집에서 떨어진 곳에서 학교를 다녀서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아직은 추웠던 3월.
주말이었고 아침이었다.
방에선 히터가 건조하고 따뜻하게 돌아가고 있었고
각기 다른 과였던 4인실의 친구들과 조용히 과제를 처리하던 기억...
(왜 이런 기억일까....)
그 베란다로 들어오던 햇살이나 건조한 공기,
조용한 가운데 바스락거리던 과자봉지 소리.
요런 분위기가 아늑하다고 느꼈던 건지 3월만 되면 그 기억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실시간 검색어에 대학교 이름이나 수강신청이 뜰 때마다
전쟁 같던 내 수강신청도 생각이 나고
길을 돌아다니며 대학생들의 과잠바를 볼 때는
그 나이에만 가능한 그 패션을 그리워하게 된다.
나도 대학교 다닐 땐 과티를 집에서도 입고 다녔으니까요.
이젠 3월의 새로움 대신 3월이고 4월이고 매일이 비슷비슷한
사회인이 되어버렸고
그래도 그런 배움의 기쁨이나 새로움이 그리워져
대학원이라도.. 사이버대학교라도 다닐까-? 하고 생각하다가도
잊을뻔했는데 새로움은 아주 잠깐이었고
과제는 아주 많았었다.
(심지어 난 과제가 너무 많아 울어본 적도 있다.)
산뜻하고 유쾌한 청춘의 대학생들아.
곧 중간고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