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공감하기
스마트폰이 생기고 문자보다 더 빠른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까지 생기면서 편리하고 빨라졌지만
나는 가끔 좀 탐탁지 않다.
언제부턴가 중요한 말들을 그런 문자로 받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이별 관련이다.
그냥 그게 싫었다. 이 아프고 힘든 순간을 문자 몇 개로 끝내버리는 게.
좋았던 순간을 몇 줄의 문장으로 마무리시키는 게 말이다.
감정이 보이지 않기에 몇 개의 문장과 이모티콘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오해도 생기고.
속상한 마음, 울컥하는 마음, 슬픈 마음 등이 뒤섞여 나 역시 답변을 톡톡 타이핑 하다 보면
내가 왜 이런 이야길 핸드폰을 바라보며 쓰고 있는 건가... 한숨이 포옥. 힘이 쭉 빠진다.
만나서 얘기하자고 해도 이제 와서 뭘 만나기까지 하냐고 도망(?) 치는 사람도 있었다.
얼마나 싫었으면 이렇게 끝낼까 싶어 괜히 내가 못나 보인다.
사실은 네가 못난 건데. 말로 할 용기가 없어서 그렇게 마무리 짓는 네가 말이다.
적어도 함께였던 시간이 즐겁고 행복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그렇지 않기에 헤어져야겠다면
그 무겁고 어색한 공기를 견뎌가며 상대를 바라보며 말을 할 수 있는 용기 정도는 있어야지 않을까.
그래야 옛사랑이 추억이 되지 않나 싶다. 기억이 아니라.
아침마다 알람처럼 남자친구의 문자 소리로 잠에서 깨곤 하던 때가 있었다.
평소와 같은 아침, 이별을 통보하는 그 문자로 잠에서 깨었던 날이 문득 생각나며
우리가 마무리를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좀 더 아날로그 했다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뭐, 그래 봤자 달라질 건 없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