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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월간 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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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즈나 May 02. 2016

핸드폰을 놓고 온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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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뭐 두고 간 거 없나? 하고 나름 체크하며 집을 나서선 

"정신이나 챙기자!!"하고 말하는 그 정신머리는 챙긴 것 같은데

가끔 폰을 챙기지 못하고 나온다.


놓고 나왔다. 핸드폰!!

핸드폰과 교통카드를 같이 들고 다녔는데

예쁜 케이스에 대한 집착은 쉬이 사라지지 않아 따로 가지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가끔 이런 일이 생긴다.


뭐... 가장 중요한 카톡이야 pc로 이용하면 되니까 싶고

핸드폰을 가지고 하는 일 중 태반은 중요하지 않은 일이기에

폰이 없는 하루가 시작된다.






그 중요하지 않은 일들이 어쩜 오늘따라 중요하게 생각이 되는지.

평소에 전혀 일어날 리 만무한 일들을 생각하며

오늘의 내 폰에 어떠한 행운이 깃들어 있으면 어쩌지?

가령 이벤트 당첨이라거나 로또 1등 당첨이라거나... (심지어 로또는 사지도 않았다)

택배 아저씨가 택배 주러 왔다가 전화 안 받아서 돌아가면 어떡하지?? (물론 택배를 시키지도 않았다)

요론 무의미한 불안함으로 퇴근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퇴근을 하고 오면 너무도 당연히 핸드폰은 침대 위에 널브러져 있고

나는 고작 하루도 안 지났구먼 기계와의 극적 상봉(?)을 위해 

폰을 향해 부리나케 달려간다.

혹시 알아? 나를 찾는 반가운 이의 부재중 통화가 몇 개 있을지도.

열심히 키우던 게임 캐릭터가 렙업을 했을지도.

브런치의 글이 카톡 채널에 올라가서 조회수가 급상승하고 있을지도?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비웃는 듯

고작 핸드폰엔 스팸전화 한 통뿐이다.

아무 일도 없던 날.

핸드폰을 놓고 온 날.

마음만큼은 스펙터클하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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