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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즈나 Apr 16. 2016

그때도, 지금도 갑을 관계.

뮤지컬 <뉴시즈-Newsies>

난 디즈니를 좋아한다. 가벼운(?) 디즈니 덕후 정도...?


'저 사람은 디즈니를 좋아해!'라고 느껴질정도로

디즈니로 온몸을 도배하고 그러진 않지만

픽사/디즈니에서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꼭꼭 보러 가고

가을에 하는 디즈니 콘서트를 간다거나,

디즈니 크루즈를 타는 여행을 하고 싶어서 심심찮게 관련 정보를 알아보고

디즈니랜드를 위해 미국 여행을 갈까 고민도 했었다.

픽사/디즈니에서 일하고 싶은 맘에 유학을 꿈꾸기도 했고

그림도 디즈니스럽게 퍽 열심히 그리곤 했다.

영어도 잘해야 할 것 같아서 영어공부도 열심히 했었고..ㅎㅎ

예쁘게 잘 만든 디즈니 굿즈는 언제나 지름 대상 1호.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유는

음악이 함께하는 특유의 화려한 뮤지컬 부분 때문인데 

<인어공주>의 "Under the sea"나 <알라딘>의 "A whole new world" 등

정말 디즈니의 2D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게 자랑스러울 정도로

그 아름다운 노래와 어우러지는 퍼포먼스를 참 좋아한다.


아무튼,

디즈니에서 제작했다는 뮤지컬 <뉴시즈>가 아시아 최초 공연을 한다고 해서

이건 나를 위한 뮤지컬이라며 얼마나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줄까 기대를 하며

못 기다리겠다며 프리뷰 공연 첫날 관람을 하게 되었다.



1899년, 신문을 팔며 근근이 먹고살던 뉴욕의 어린 소년들 '뉴시즈'(Newsies)들이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신문사 사장은 신문의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 대신 뉴시즈의 신문값을 인상하며

갑질을 하기 시작했고, 뉴시즈들은 을처럼 당하고 있을 순 없다며 주인공 잭 캘리를 중심으로 파업을 시작한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였고 디즈니에서 만든 영화를 뮤지컬로 재구성 했으며

파업이란 무거운 주제를 힘 있고 강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그냥.

이십여명의 멋진 남자 배우들이 잔뜩 나와 내 앞에서 춤을 추고 노래해.... 이보다 신날 수 있을까.


아크로바틱, 현대무용, 탭댄스 등 파워풀한 안무와 노래가 함께 하는 게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내가 좋아하는 뮤지컬 부분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느낌으로

그들의 파워풀한 안무에 감탄하며 홀딱 빠져들어갔던 것 같다.

(다들 어쩜 그렇게 유연한가요... 흑흑)




1800년대에도 있었던 갑질은 200년이 한참 지나도 여전하고

뉴시즈 같은 지금의 젊은 층들은 갑의 횡포에 맞서야 할지, 받아들여야 할지 여전히 고민이고 숙제다.

나 역시도 을의 입장으로 일하고 있고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도 분명히 있기에

<뉴시즈>를 더욱더 공감하고 이해하며 봤던 것 같다.

나는 과연 주인공 '잭'처럼 혹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처럼 부당함을 몸으로 부딪힐 수 있을까.

즐겁게 본 만큼 생각도 많이 할 수 있었던 참 좋았던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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