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즈나 Feb 19. 2017

안아줘요

음악으로 공감하기

비 오는 날 어느 그날 밤 
같은 우산 아래 약속한 
주기로 했던 거 잊었나요

힘이 들고 어지러운 날 
내가 비틀비틀 거리면 
주기로 했던 거 잊었나요

줘요 주세요 지금 달라니까요
줘요 주세요 그냥 달라니까요

안아줘요 안아줘요 안아줘요 안아달라니까요
안아줘요 안아줘요 안아줘요 안아달라니까요

출근부터 퇴근 때까지 
나를 미워하는 상사의 
싫은 소릴 줄창 들었어요

울음보가 터지기 전에 
커피 한 잔 하고 싶은데 
불러 낼 사람 하나 없어요

줘요 주세요 지금 달라니까요
줘요 주세요 그냥 달라니까요

안아줘요 안아줘요 안아줘요 안아달라니까요
안아줘요 안아줘요 안아줘요 안아달라니까요

허리가 끊어지도록
쇄골이 부서지도록
뒷목이 뻐근하도록
온몸이 빨개지도록

안아 안아 안아 달라니까요
안아 안아 안아 달라니까요
안아 안아 안아 달라니까요
안아 안아

                                                                     10cm   <안아줘요>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말해주길

나를 처음 만났던 날 이상한 것을 경험했다고 했다.

막 빛이 났고 머릿속에는 자신과 내가 연인처럼 서로 안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면서

예언가도 아니고 무당도 아닌 자신이 난생처음 만나는 사람을 상대로 

말도 안 되는 것이 떠올라 너무 당황스러웠다고 해줬던 기억.


그래서인지 그 사람은 그 날 내가 입고 있던 옷차림이나 가방 귀걸이까지도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그 사람의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이건 우린 꼭 만나야 했을 운명이었나 봐-. 하며 참 좋아했었다.


근데 뭐, 결국엔 이별했지만.


시간이 지났는데도 나는 마음속 일부분에 그런 "운명"이란 존재를 남겨두고 있나 보다.

항상 외로워하면서도 언젠가는 "이 사람이다" 싶은 사람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을 보면.


잔망스럽게도 (안아) 달라고 조르는 요 노래를 들으며 문득 추억에 잠겨보게 된다.










노래 듣기는 여기로~!

https://www.youtube.com/watch?v=RzHbYkw3_RY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