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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즈나 Aug 01. 2024

그대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 줄게.

사실 이 콘텐츠는 예전부터 생각은 했다.

근데 쉽사리 엄두가 나진 않았다.

일기 쓰는 걸 좋아하고 감정을 소중히 하는 극 F의 성격이라 글 쓰는 건 문제가 되진 않지만

이 콘텐츠가 나한테 자랑할만한 일도 아니고

그냥.. 좀 연애에 미친 사람 같잖아..?


‘나 옛날엔 잘 나갔어’하고 과거의 황금시절만 그리워하는 자격지심 가득한 부장님 같기도 하고

어쨌든 옛사랑의 기억을 꺼내야 하는 건데 그분들한테 실례일 수도 있고(물론 각색이 많이 들어가긴 합니다)


다시 연애를 시작하게 되면 내면의 충만함으로 딱히 이런 종류의 글이 잘 안 나오는 것도 있다.

어쩐지 고독할 때만 나오는 콘텐츠라...


고민 몇 분 하다가 저지르듯 연재 버튼을 눌렀다.

아마도 지금 힘들어서 이러는 거겠지.

글을 쓰는 지금 (한참 지나고 올라가겠지만) 그 사람에게 헤어짐을 당한 지 24시간 조금 지난 것 같은데

이러지 않으면, 내가 뭐라도 하지 않으면

나도 내면의 구멍 속으로 잠식해 버릴 것 같아서다.


그래서 이 창피한 콘텐츠를 연재해 보기로 했다.

그저 내가 괜찮아지기 위해.

제법 큰 이기심으로 옛사랑을 팔아먹는(?) 기분이지만

나도 힘드니까, 기억을 추억으로 만들어보려는 나의 발버둥을 이해해주길.




언젠가 마음이 다치는 날 있다거나 이유 없는 눈물이 흐를 때면

나를 기억해 그대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줄게

 - 에피톤 프로젝트 '선인장'



부디, 이 연재글들이

언젠간 웃으면서 '아 맞아 나 그랬었는데-'

하고 아름답게 간직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나뿐 아니라 누군가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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