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헤어졌다. 아니, 헤어짐 당했다.
이번엔 정말로 오래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그렇게 되어버렸다.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소중했어서 두 달 넘는 기간 동안 매일이 충만해서였는지 이렇게 지나고 보니 계절이 한번 정도 지날락 말락 하고 있었네.
어... 이번에도 짧았구나 나의 연애는.
나는 연애가 어렵다.
내 30대의 연애의 기간을 다 합치면 고작 2년 정도 되는 것 같다.
하고 싶지 않아서 아니다. 그냥 못하고 있는 거다.
20대 때는 괜찮았다.
오히려 연애 안 한 기간이 2년 정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남자친구의 존재가 계속 있었고 남자친구가 없어도 친구들이랑 노는 게 더 좋았던 때니까.
사랑이란 게 연인이 아니더라도 주변사람들이랑 함께 있을 때 채워지는 걸로 충분했다.
그렇게 얼빠진 채로 지내다가
나는 어느새 30대가 되었고 40을 바라보고 있다.
나는 내 연애가 자꾸 실패로 돌아가 마음이 아프다.
의도치 않게 아주 어릴 때나 하던 짧은 만남을 자꾸만 해대는 것 같아서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건가 자책하게 된다.
나는 또 어떻게 연애를 해야 하는 건지
앞으로 할 수나 있는 건지
여전히 감정이 남아있는 이 아픔과
나의 무거운 나이,
슬픔과는 별개의 매일의 삶을 생각하며
그냥.. 왜 이렇게도 나한테 연애가 어려운 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