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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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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그림자 Sep 04. 2019

편지



그대에게.

요즘 우리는 이야기를 참 많이 하지.
뭐 아직도 서로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서로의 생각들을 말하고 감정들을 말하고 그러면서 서로를 조금씩 더 알아가는 것 같아서 좋아.

당신 말처럼 우린 20대의 연애를 하는 게 아니지. 엄청난 열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던 활활 타오르던 그 시절의 연애.

그 시간들을 함께 통과했고 우린 결혼했고 겹겹의 시간들이 흘렀어.
시간이 켜켜이 쌓인 만큼 감정의 여러 결들이 쌓였지. 지금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는 마음이 어떠할까.
사랑은 어떤 식으로 변했을까? 감정의 결이 달라진 것뿐 사랑은 여전히 단단하게 남아있어.
지금도 단단한 맘으로 당신을, 나를  바라보고 있어
더 편안한 맘으로 그대를 바라볼게
따뜻하게 큰 마음으로.
함께 걸어가자
내 사랑이 완전하다 생각하지 않아. 그랬던 적도 없었고.
늘 부족하기에 늘 노력해야지.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하고 싶은 맘이야.
무언가 바라고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그러기에 고맙다는 말도 원하지 않고.

늘 당신을 응원해.
당신이 어떤 길을 가든 누군가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이 내딛는 걸음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질 거야.
내가 그렇게 항상 당신 곁에서 응원하고 있음을 잊지 마.

날 바라보는 당신의 깊은 눈 뒤에 어두움도 보이지만 난 흔들리지 않아. 내가 흔들리면 당신을 지킬 수 없을 테니
언제나 나라는 이름으로 이 자리에 서 있을게.

당신을 소중히 대할게

내 삶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나는 무슨 일이든 버틸 수 있을 거야.
그걸 위해 노력해야지. 피상적인 노력이 아닌 좀 더 현실적인 접근법으로.
그래야 당신을 지킬 수 있을 거야.
당신에게 좀 더 시간이 필요할 테고.
천천히 편안하게 가보자.

201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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