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수업에서 만난 사람들

예술을 매개로 이어진 삶과 사람들

by 바다기린

문화예술교육 기획자이자 강사로서 많은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해 왔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2024년에 진행한 <안양, 숨은 예술 찾기> 프로그램이다. 여름에는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들과, 가을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성인들과 함께 한 수업이었다. 안양문화예술재단의 문화예술 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나에게는 예술과 삶이 맞닿는 자리였다.


사진 출처: 아트 포 랩

무더운 여름방학 동안 만난 아이들과의 시간은 늘 웃음과 생동감으로 가득했다. 그림을 보고 감상을 나누며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순간, 아이들의 눈은 반짝였다. 자신이 좋아하는 색을 고르고, 작은 종이에 마음을 옮기는 그 짧은 시간 속에서 예술은 더 이상 교과서 속 단어가 아니라 아이들의 놀이이자 언어가 되었다. 특히 지역의 작은 갤러리를 방문해 전시를 관람하고, 작가와의 워크숍을 통해 예술을 체험한 경험은 아이들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가을에 만난 성인 참여자들은 또 달랐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지역 주민들이 모여, 각자의 삶과 예술을 연결했다. 함께 지역의 숨은 예술을 찾아 지도를 만들고, 지역 작가와 직접 대화를 나누며 예술을 경험하는 시간은 감동과 감사로 채워졌다. 오랜 세월 자신의 일상에 묻혀 있던 감정을 그림 한 장, 글 한 줄로 풀어내는 순간, 예술은 개인을 넘어 공동체를 이어주는 힘이 되었다.


그 과정은 나에게도 커다란 질문을 남겼다. 지역의 일상과 예술은 어떻게 만나고, 그 경험은 삶에서 어떻게 지속될 수 있을까. 나에게 예술이란 무엇인가. 지금 나는 그 질문을 품고 논문을 쓰고 있다. 현장의 경험을 이론과 연결하며, 예술경험과 문화예술교육의 관계를 풀어내고자 한다. 연구는 단순한 학문적 작업이 아니라, 내가 함께한 이들의 목소리와 경험을 다시 살아 숨 쉬게 하는 또 다른 기록이다.


앞으로도 나는 예술과 사람, 삶을 잇는 매개자로 살아가고 싶다. 수업에서 만난 웃음과 눈빛, 나눔과 울림이 나를 이 길로 부르고 있다. 예술은 작품 안에만 있지 않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가 예술이 되는 순간에 있었다. 그 자리에서 나는 언제나 배우고, 또 이어지고 싶다.


– 관계가 예술이 되는 순간 –

예술은 작품 속에만 있지 않았다.

사람과 사람 사이,

웃음과 눈빛이 오가는 그 자리에서

우리는 서로의 삶을 비추는

하나의 작품이 되었다.


실천 질문

Q.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Q. 함께 경험한 예술이 누군가와의 관계를 바꿔준 순간이 있다면, 어떤 모습이었나요?


지역 문화예술교육 수업 참여 팁

문화재단·도서관 홈페이지 살펴보기: 지역 문화재단, 도서관, 작은 책방에서는 시민 대상 예술 프로그램을 자주 연다.

소규모 모임부터 시작하기: 북클럽, 글쓰기 모임, 그림 감상 수업처럼 부담 없는 모임도 훌륭한 첫걸음이 된다.

작은 용기로 참여하기: “나는 예술을 잘 몰라서”라는 생각보다, 함께 경험한다는 마음으로 발을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

연결의 순간을 기록하기: 수업에서 느낀 감정을 글이나 사진으로 남기면, 그 경험이 오래도록 이어진다.


커버 사진 속 작품: 볼프강 뷘터 & 베르트홀트 회르벨트 <안양상자집>, 안양예술공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