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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난민 Jul 18. 2021

이재명 팩트체크 (1)

김부선,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 언론과 검찰의 합동공격 결과는?


이재명 검증 시리즈 1탄은 김부선부터 시작한다. 이재명에 대한 뉴스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작 이 사건이 대중의 이목을 끌게 된 것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김영환 전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배우 김부선 씨와 이 지사의 스캔들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이다. 이재명의 상대 후보가 여배우 스캔들을 제시하자 수많은 언론과 유튜버들의 소재가 되었고 이재명은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이 사건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할 수 없이 김부선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야만 한다. 지금까지도 언론은 김부선의 말을 많이 기사화하고 있고, 무엇보다 이 스캔들의 당사자이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억울함이 있고 이재명이 비난받아야 마땅한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김부선을 먼저 들여다 봐야 한다.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200707100018 


위는 2007년 월간조선 기사이다. 이 기사는 김부선과의 심층 인터뷰로 장문이며, 김부선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래는 이 기사 중 일부이다.


박지만씨 등과 함께 필로폰에 손을 대다 

  나이트클럽을 출입하면서 그녀는 당시 고관대작의 자제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삼성家의 손자, 朴正熙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 보사부 장관의 아들 등 당시 내로라하는 집안 아들들은 다 만났죠. 이 남자들이 나한테 관심을 보이는데, 정말 죽겠더라고요』 

  그녀의 아이 아버지인 L씨도 이때 만났다. 유명한 극장 오너 아들이었던 그를 「참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가 자신의 삶을 얼마나 바꿀지 모른 채. 

  이들과 어울리면서 그녀는 필로폰과 대마초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선천적으로 술을 못 하는데다, 담배를 안 피웠던 그녀에게 필로폰은 술·담배보다 낯설었다. 

  『그 오빠들 사이에서는 필로폰을 안 하면 촌스럽다는 분위기였어요. 함께 필로폰을 했던 보사부 장관 아들은 백수였는데, 그 사람 아버지가 대마관리법을 만들었답니다. 그런 사람이 옆에서 대마초를 피우고, 필로폰을 하는데 어떻게 생각했겠어요. 저는 거기서 「왕따」 당하지 않으려고 했지요』 

  처음에는 그들과 어울리기 위해 필로폰과 대마초에 손을 댔지만, 점차 외로움을 잊기 위해 필로폰과 대마초를 찾았다. 패션모델, CF모델, 영화배우로 잘나가고 화려했지만, 그녀는 『너무 외로웠다』고 했다. 

  『주위에 친구들, 선배들도 많았지만, 서울은 엄마가 있는 제주도와 너무 멀었어요. 전화도 자주 할 수 없었고. 나를 사랑해 준 남자가 있으면 한결 나았겠지만, 당시는 여자 연예인들이 스캔들 나면 바로 끝장이었어요. 언니들도 「절대 남자 사귀지 마라. 스캔들 일으키지 마라」고 신신당부했어요』 

  그녀는 1983년에 처음으로 마약 단속에 걸렸다. 하지만 당시 언론에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앞서 말한 박지만씨, 삼성家의 손자, 보사부 장관의 아들 등과 함께 검거됐기 때문이다. 벌금만 내고 모두 풀려났다. 

  패션모델과 CF모델을 하면서, 김부선은 꿈에 그리던 영화배우가 됐다. 「여자가 밤을 두려워하랴」, 「여자는 남자를 쏘았다」에서 주연을 맡았다. 그리고 「애마부인 3」에 캐스팅됐다. 이 영화로 그녀의 이름은 세상에 제대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20년 동안 여배우 김부선 앞에는 「에로배우」라는 족쇄가 달리게 됐다. 

  「애마부인 3」로 영화·인터뷰 의뢰가 밀려들었다. 그 가운데 「은밀한 제안」이 있었다. 「청와대 파티에 참석하라」는 요구였다.

...

김부선씨는 청와대 파티 참가제의를 거절한 지 두 달 만인 1986년 겨울, 필로폰 상습복용 혐의로 구속됐다. 「빗물」로 유명했던 가수 채은옥씨와 함께 구속됐다. 그녀는 자신이 당시 구속된 이유가 청와대 파티 참석을 거절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는 위와 같은 일로 김부선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녀는 이 인터뷰에서도 대마초 비범죄화 운동으로 인생을 되돌리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기구한 인생을 살아 왔음은 분명하다. 그리고 잘 나가던 여배우로 당시 권력층의 밀회 요청을 거절해 그로 인해 수많은 보복을 받아 왔다고 증언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그럴만 하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후 그녀의 언행은 팩트체크가 민망할 정도로 어지럽다. 삶이 고단하고 자신의 존재감과 경제활동이 노이즈 외엔 없다고 판단한 것처럼 보인다. 대충 나열해도 마약 전과 5범, 방송에서 연예기획사 대표로부터 성접대 요구를 받았다는 허위사실 공표로 벌금 500만원, 난방비 비리 폭로사건으로 폭행, 명예훼손, 허위사실 적시 등으로 각각 벌금형을 선고 받았으며, 문재인 아오지탄광 발언 등 숱한 논란을 일으켰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171202/87553949/1


난방비 사건 당시 동아일보는 위처럼 우호적인 기사를 써 주었지만, 결과는 김부선의 주장과는 많이 달랐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6/19/2016061900392.html


당시 MBC 리얼스토리 눈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 난방비 사건을 심층 취재했고, 김부선은 이 방송 내용이 거짓이라며 손해배상청구소송을 걸었지만 패소했다. 일부 승소나 일부 패소가 아니라 그냥 패소이다.


김부선이 이재명 스캔들을 주장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이다. 이때부터 지방선거 직전까지는 크게 이슈화되지 않았는데, 그건 김부선 자신이 이재명의 SNS 반박에 반응하여 자신의 주장을 부정했다 다시 말했다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6/09/2018060900188.html


파이터 스타일의 이재명은 SNS에서 김부선을 수차례 공개 비판했었고 이걸 조중동 등의 언론들이 놓칠리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이 김부선을 인터뷰한다.


가세연은 보수의 희망 뉴스 공급자이자 스타 유튜버이다. 가세연이 붙으면서 이 사건은 더 크게 회자되기 시작한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20415254330637&outlink=1&ref=https%3A%2F%2Fsearch.daum.net


https://www.ajunews.com/view/20201012152548877


https://woman.chosun.com/mobile/news/view.asp?cate=C01&mcate=m1001&nNewsNumb=20191262680#_enliple


가세연은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결과는 항상 초라했다. 그들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밝혀진 적도 거의 없다. 심지어 김부선이 2018년 9월 변호사로 선임한 이후 강용석은 도도맘 사건으로 1년 징역형을 받고 법정 구석되었다. 그러나 김부선은 강용석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선언한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077560


김부선의 주장에 강용석과 가세연이 합세하고 언론들이 춤을 추면서 이 사건은 크게 확대되어 갔고, 이재명의 주장은 마치 거짓인 것처럼 포장되어 갔다. 그러나 2018년 12월 15일 이 사건은 검찰과 김부선에 의해 거짓으로 판명되어 버린다.


https://news.v.daum.net/v/20181215154715406


https://news.v.daum.net/v/20181215101300329


이날 김부선은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는데, 언론들은 김부선이 너무 힘들어서 시달리기 싫어서 스스로 고소를 일부만 취하한 것처럼 제목을 뽑아 놓았다. 그러나 객관적인 사실은 아래와 같다.



앞서 김씨는 이재명 지사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장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명예훼손 혐의를 담았다. 하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건은 불기소되고 명예훼손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됨에 따라 김씨와 이 지사 간 법정 공방은 종결된 셈이다. 

김씨는 지난 9월 18일 “(이 지사에게) 허언증 환자로 몰려 정신적, 경제적 손해를 입었다“며 이 지사를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이 지사가 6.13 지방선거를 앞둔 TV 토론회에서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부인한 것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함께 담겼다.

검찰은 고소장에 명시된 혐의 2개 중 명예훼손에 관해서는 김씨가 처벌 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했다. 나머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수사를 계속했으나 스캔들을 입증할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아 지난 11일 불기소 처분됐다.



언론과 가세연 등이 달려들어 한껏 부풀려진 이 사건은 정작 공소권 없음과 불기소로 재판까지 가지도 못하고 종결되었다. 다툼의 여지가 없어 수사 단계에서 종결된 것이다. 애초에 김부선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고소할 수 있는 주체인지도 모르겠다. 보수야당+언론+검찰+유튜버의 엄청난 지략에 따라 보수정당을 대신해 선거법 위반 혐의도 고소하여 노이즈 마케팅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정작 자기자신과 관련된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스스로 취하를 하는 형태를 취하여 추후 같은 혐의로 고소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명예훼손에 대한 어떠한 객관적인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채 말로만 떠들어서 이렇게까지 사태를 확대시킬 수 있는 언론과 보수정당, 그리고 검찰에 박수를 보낸다.


누군가의 주장이 언제나 옳은 것도, 거짓인 것도 아니다. 그러나 김부선과 가세연, 그리고 언론과 검찰까지 합세해 당시 경기도 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을 공격한 이 사건은 검찰의 손에 의해 거짓으로 판명이 났다. 결과가 나온 것이다. 더이상 김부선으로 인한 노이즈는 없어져야 한다.


https://newsis.com/view/?id=NISX20180621_0000342150&cID=10701&pID=10700


이런 수많은 사람들까지 가세해서 각자 자신의 주장을 편다 한들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이 사건에 대해 쏟아 놓은 수많은 말들 중 무엇이 진실이었을까.


https://news.joins.com/article/24099668


심지어 진중권 같은 사람마저도 이 사건은 더이상 논의의 가치도 이익도 (중앙일보와 자신에게도) 없음을 인정하였다. 이재명과 김부선 스캔들은 그저 그런 거짓과 노이즈였을 뿐이며, 한 정치인에 대한 사회적 네거티브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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