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 인류에게 약간의 DNA를 물려준 네안데르탈인의 감수성
5만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그들의 가족 또는 동료를 성심껏 묻어주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 뉴욕대학 고생물학자 윌리엄 렌두(William Rendu)는 오랫동안 논란이 되었던 네안데르탈인의 무덤연구에 종지부를 찍었다.
최근 대부분의 인류학자들은 서유럽에서 발굴된 20여기의 무덤을 통해 네안데르탈인이 무덤을 만들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1908년 처음 발굴된 프랑스 라샤펠오생((La Chapelle-aux-Saints)의 무덤에 대해서는 의문이 끊이지 않았다. 카톨릭 사제였던 부쏘니 형제(Bouyssonie brothers)가 발표한 내용과 발굴방법이 석연치 않았기 때문이다. 1999년 프랑스 연구진이 중심이 되어 무려 13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를 2012년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 이 무덤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고, 이 무덤 근처에서 발견된 순록과 들소의 뼈들과 달리 네안데르탈인의 유골은 풍화나 동물에 의한 손상이 없이 거의 온전한 상태였다는 것이 확증되었다.
"이 연구결과는 주변의 동물뼈들이 오랜 시간동안 풍화에 노출되었던 반면, 네안데르탈인의 유골은 사망 직후 매장되어 풍화나 동물에 의한 손상으로부터 보호받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라고 렌두는 말한다.
네안데르탈인은 40만년전부터 4만년 전까지 유라시아대륙 전역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안데르탈인은 석기도구와 불을 사용했고, 거처를 만들었으며, 최근에는 매장을 한 흔적과 매장 후에도 꽃과 같은 것으로 무덤을 장식한 흔적들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네안데르탈인이 형이상학적 사고와 문화적 발전이 가능할 정도로 지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글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그들은 조개껍질, 깃털 등을 다듬고 색칠해서 장신구로 쓰기도 했다.
게다가 이번 발견을 통해 그들이 병들거나 늙은 가족이나 동료를 간호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유골은 치아가 거의 없었고 척추와 골반에 문제가 있어서 혼자서는 거동을 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들이 매장을 할 정도로 감수성이 있었다면 이 유골이 죽기 전까지 그를 돌봐 주었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인류는 현재로서는 500만년 전부터, 필자 생각에는 일부 학자들의 주장처럼 최소 1,000만년 전부터 진화해 왔다.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과의 관계는 서서히 밝혀지고 있으며, 최소한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이 현생인류와의 경쟁에서 일방적으로 밀릴 정도로 원시적이거나 영리하지 못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우리 현생인류는 그들의 유전자를 일부 몸에 지니고 있다. 이들은 이종교배와 전쟁을 반복했을 것이다. 동족살해를 하는 지구상의 유일한 종인 영장류의 본성은 이들 모두 갖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전염병에 의한 멸종설도 있다. 연구 결과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에 비해 훨씬 적은 수로 구성된 집락을 구성하고 있어 현생인류와의 전쟁이나 기후의 변화 등에 대처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많은 학자들이 연구결과를 공유하며 인류 진화의 수수께끼를 풀어가고 있다. 지금도 대략적으로 인류진화과정은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연대별 특정이 가능하다. 앞으로 보다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National Geographic, http://news.nationalgeographic.com/news/2013/12/131216-la-chapelle-neanderthal-burials-graves/
New York University, https://www.nyu.edu/about/news-publications/news/2013/december/neanderthals-buried-their-dead-new-research-concludes.html
Live Science, https://www.livescience.com/41982-neanderthals-buried-dead.html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Timeline_of_human_evolu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