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건
달이 해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밝게 빛날 수 있는지
해는 모른다고 했고
달은 질투하기 시작했다
달은 자신이 빛나길 바랐다
누구나 자신을 우러러보길
그런 간절함은 노력으로 이어졌고
결국 달의 몸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달은 기뻐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달을 보고
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건
자신이다
우린 남이 될 수 없고
남도 우리가 될 수 없다
달이 해가 될 수 없듯이
달은 달의 자리에 있을 때
가장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