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억의 잔

방랑시인 나그네 I 감성 시

by 마고신

쓸쓸한 창가에

방랑시인 나그네가 찾아오면

뜻 모를 미소로 그를 반긴다

그 마음 고이 접어

사랑하는 이의 찻잔에

그리움과 추억을 담아

조심스럽게 띄워 보낸다

기억의 잔은

그렇게 아련함과 먹먹한

회상 속에서 시작된다

누군가와의 추억이

내 마음을 울릴 때

깊은 여운은

더욱 짙어지며

애틋하게 채워져 간다

어쩌면 세월의 무상함과

스치는 인연이 묻히는 인연이 될 때

비로소 제대로 된

형태를 갖추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고독한 바람이

기억의 잔을 스치고 지나가면

찰랑거리는 그리움의 물결은

언제나 그랬듯

내 마음 한 구석에

슬픔과 아쉬움의 미소를 띄운다

한 때는 행복했었던

옛 추억들에 감사하며

오늘도 쓸쓸한 창가에서

방랑시인 나그네를 기다려 본다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8100/clips/2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8100/clips/1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