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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고신 Oct 11. 2022

또 다른 정의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간다

정의(定意)는 어떤 말이나 사물의 뜻을 분명히 밝히는 말이다. 사회적으로 정해진 명칭은 마치 신이 정한 규칙처럼 사람들의 머릿속에 강제적으로 주입된다. 한 번의 의심도 없이 말이다. 모든 사람이 사용하기 때문에 나도 사용해야 한다는 의식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왜 의심하지 않는 걸까? 사실, 의심할 필요성이 없었기 때문에 그랬겠지만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왜 다들 맞는 걸 맞다고만 볼까 하고 말이다.  

    

천재로 대표되는 인물을 생각해 보니, 갑자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생각났다. 상대성 이론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었던 그는, 당시 아이작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이 최고의 이론으로 통용되던 영국 사회에 획기적인 이론으로 급부상했었다. 하지만 영국 학자들은 처음에 그의 이론을 정론으로 인정해 주지 않았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뉴턴의 법칙이 최고의 이론으로 끝까지 유지되기를 바래서 그랬던 걸까? 아니면 아인슈타인 자체를 인정하기 싫었던 걸까? 나는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에 대해선 지식이 많이 부족하지만, 확실한 건 그런 부정적인 시각을 이겨내고 아인슈타인은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로 통용된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 자신도 과연 그렇게 생각했을까?  

    

누군가는 말한다. 아인슈타인이 친구들과 술을 조금만 적게 먹었다면 업적을 더 많이 남겼을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곁에 있어준 친구들이 있었기에 그런 대단한 업적을 남길 수 있지 않았을까? 아인슈타인이 자신이 하고 싶은 학문을 자기 방식대로 연구해서 얻은 이론이라는 점에서 나는 그를 천재라고 생각한다. 부와 명예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이뤘기 때문에 그를 천재로 본다는 말이다. 바꾸어 말하면 천재는 누구나 될 수 있고, 사회적 인정을 통한 정의된 천재가 아니라, 다른 발상으로 자신만의 결과물을 낼 수 있다면 주변을 놀라게 하는 정도의 천재는 누구나 될 수 있다. 

     

사회적으로 정해진 틀을 조금씩 의심을 하다 보면 흥미로운 소재들이 마구 뿜어져 나온다. ‘왜’라는 단순한 호기심은 자신을 좀 더 흥미로운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모든 것을 그저 인정하고 순응하는 일상보다는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한 호기심이 아니라, 자신에게 던지는 호기심이길 바라며, 그걸 풀어가는 과정에서 좀 더 다른 발상과 다른 시각으로 또 다른 문제 풀이 방식을 찾아낼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간다는 것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남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은 남들보다 도태될 가능성이 지극히 높고, 결국 사회 부적응으로 남들의 방식을 뒤늦게 따라갈 수도 있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과연 실패한 방향성일까? 그 과정을 통해서 좀 더 다른 모습을 알게 되고, 현실에 적응할 수는 있지 않을까? 정해진 규칙이 없기에 자신만의 선택을 통해 정의를 실현해 나가길 바란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평범한 상업 작가로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수렴해서 글을 적는 일상의 누군가가 나다. 특별할 것도 없는 나지만,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본다. 남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엉뚱하지만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자신만의 인생을 설계해 보는 것도 꽤 나쁘지 않다는 엉뚱한 생각 말이다. 정답은 없다. 내가 말하는 것들도 정답이 아니며, 그 정답은 자신이 인정하는 방향성일 때 정답에 수렴하게 될 것이다. 생각은 생각으로 풀어야 하고, 정답은 다른 정답들을 도출할 때, 좀 더 자신에게 맞는 정답에 가까워질 것이다.  

    

오늘 하루는 엉뚱한 발상으로 아침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어떤 엉뚱한 행동이 당신의 하루를 흥미롭게 바꿔놓을지 기대해 보며, 저녁 산책으로 오늘의 생각을 정리해 본다. 


<그림출처 www.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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