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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마고신 Oct 30. 2022

길을 잃어버렸다

어떻게 해야 어른이 되는 걸까?

길을 잃은 느낌은 어떨까?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의 방향성을 놓쳐 버린다면 누구나 당황스러워 할 것이다. 목표 지점이 사라진 당신은,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마주하며 새로운 목표 지점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당신의 당황스러움은 당신의 뇌를 정지시킬테니까.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시간이 걸릴 테니까. 당신은 아직 지금 상황에 익숙하지 않았으니까. 불안한 마음에 이곳저곳을 마음조이며 누빈다. 목표 지점도 달라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출발지점도 달라지게 만든다.

누군가 그 길을 알려줬다면 어떻게 됐을까? 과연 목표 지점에 잘 도달했을까? 정해진 규칙이 없기에 결과도 알기 힘들다. 조심스럽게 한발 한발 어딘가로 내딛는다. 두려움과 무서움으로 심장이 떨리지만, 그래도 걸어간다. 길을 찾아야 한다. 잃어버린 나의 목표를 향해 걸어야 한다.

사실 남들에게 나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긴 싫다. 당황하는 내 모습은 너무 초라하니까, 남들이 무시하는 내 모습은 보기 싫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한심하지만, 그래도 남들의 시선은 무섭다. 본연의 내 모습을 나 자신도 볼 자신이 없다는 게 더 한심하다. 나는 길을 잃었다. 내 본연의 모습도 잃어버렸다. 그래서 인생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 살기 위해 찾아야 한다. 내가 나 자신에게 떳떳할 수 있도록.

언제나 그렇듯, 낯선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는 쉽지 않다. 그들이 무슨 생각으로 나에게 말을 거는지 도통 알 길이 없다. 그들의 표정은 이미 나를 환대하고 있지만, 진심을 모르기에 그 표정조차도 무섭다. 나를 제대로 봐 줄 수 있는 친구를 찾아야 한다. 초라한 내 모습도 반겨줄 수 있는 편한 친구면 좋겠다. 나의 의지로 바라보는 세상은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렵다.

나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친구가 아니라,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 준다면 어떨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공감하며 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눈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질 거다. 사람들은 나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할 것이고, 나의 이야기도 궁금해 할 거다. 혼자 걸어가는 길이 힘들다면 주변에 손을 내밀어라. 가끔 너무 힘들 땐 친구의 손을 잡고 걸어도 괜찮다.

어떻게 해야 어른이 되는 걸까? 남들 앞에서 당당하게 걷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아직 내가 어려서 그런 걸까? 누군가 방향성이라도 제시해 준다면, 열심히라도 해볼 텐데. 모든 것을 내가 선택하고 결정하는 게 쉽지 않다. 투정이라도 부리고 싶지만, 나이라는 계급장은 알아서 입을 다물게 한다. 지금의 난 친구를 만들어서 잃어버린 길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난 지금 길을 잃어버렸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친구라고 말할 수 있나? 나의 또 다른 모습에 매료된 사람들은 아닌가? 내 본연의 모습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면 좋겠다. 주변에 사람들은 많지만 여전히 외로운 걸 보면, 난 아직도 그들에게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것 같다. 아직도 숨기고 싶은 게 많은 게 보다. 아직도 세상을 두려워 하나 보다.

오늘의 난, 내일의 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좀 더 진정성 있게 사람을 만나라고. 잃어버린 길은 천천히 찾아보라고. 잘못된 길로 갔다면, 낯선 사람들과 좀 더 친해져 보라고. 그리고 자신의 길을 찾아 다시 떠나라고. 자신을 사랑하고, 좀 더 떳떳해지라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감사하라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믿으라고. 잃어버린 길은 내일 다시 또 찾아야 겠다.

<그림출처 - www.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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