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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고신 Oct 30. 2022

벽을 넘어서

매 순간을 도전하며 돌진한다

밤을 설치며 한 줄의 감성을 전달하기 위해 글을 쓴다. 그 짧은 결과물을 향해 흘리는 땀방울은, 완성되지 되지 않은 미완성품은 세상에 공개되고, 독자들의 평가 속에서 때론 감동을 때론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마침표를 찍기 위한 투쟁은 오늘도 계속된다. 멈추지 않으려는 도전, 계속 성장하려는 마음가짐은 오늘의 나를 미래로 이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한 발걸음이 아니기에 그 발걸음에는 열정이 있다. 인생을 걸어볼 만한 직업. 그렇다. 난 작가가 되었다.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에 매 순간을 도전하며 돌진한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은 작가의 욕심은 오늘도 책상 앞에서 혈투를 벌이게 한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평범하지 않게 작품으로 녹여낸다. 그들이 바라보는 삶의 시선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많은 자료 조사와 장시간의 노력은 그들을 좀 더 이해하려는 작은 배려고, 그들의 언어를 최대한 그대로 전달하려는 진심이다.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나는 아직 배워야 할 게 너무 많다. 스토리 구성력을 더 갈고닦아야 하고, 소재를 더 발굴해야 하며, 사람을 더 잘 이해해야 한다. 부족한 게 많기에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그래서 생각이 많아지고, 작품을 보는 안목을 높이려 노력한다.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이렇게 마음대로 펼칠 수 있으니 감개가 무량할 노릇이다. 하지만 난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그래서 더 노력하고 노력한다.           


작가뿐만 아니라, 모든 직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도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과 꿈을 위해서 밤낮으로 거칠게 투쟁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며 이겨낸다. 하루하루를 버틴다는 것은 다음 발걸음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이고, 과거를 보상받는 선물이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동료로서 그들의 발걸음에 응원을 보낸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는 건 쉽지 않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원하는 일을 찾게 되지만,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결국 포기하는 일도 부지기수(不知其數)다. 그렇다면 현실과 이상의 선택에 놓인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 맞는 걸까? 자신의 꿈을 위해서 현실을 부정하고 나아가는 것이 맞는 걸까? 현실과 이상을 조화롭게 유지하며 나아가는 것이 맞는 걸까? 정답이 없기에, 매 순간이 힘들고 고비다.   


새벽의 찬 바람은 꽤 시원하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꽤 시원하게 날려준다. 정리된 발걸음으로 이리저리 거닐다 보면 현재의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해 준다. 많은 수식어가 붙는 직업이지만, 사실 평범하게 책상 앞에서 글을 쓰는 단순한 직업이다. 누군가를 만족시켜야 하는 직업이지만, 자신이 만족 못 하면 버티지 못하는 직업이다. 그 꿈의 날개를, 인생의 한 번 정도는 멋지게 날게 하려는 어리숙한 직업이다. 그래서 난 그들을 존경한다.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을 위해 인생을 건 사람들을 우리는 장인이라고 부른다.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기에 그 가치는 충분히 눈부시다. 그 과정의 시련과 고통이 얼마나 고된지 어렴풋이 알기에, 그들이 걷는 인생의 여정은 존경을 받는다. 가끔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나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면, 멋지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완성된 장인은 아니지만, 그 과정을 버티고 나아가는 모습이 그저 멋지게 보인다.           


내가 글을 이유는 뭘까? 세상에 전하고 싶은 가슴속 메시지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그 작은 소망을 위해 나는 오늘도 걸어간다. 일상이 좀 힘들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 어떤 과정을 거치며 글이 완성될지 나조차도 궁금하다. 그만큼 열심히 할 테니까 더 그런지도. 그런 기대를 가끔은 해본다.       


<그림출처 -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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