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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혜인 Oct 01. 2016

단 것 = 사랑

*가볍게 쓰고 가볍게 보고

나는 달달한 디저트와 커피를 정말 좋아한다.  

밥 대신 빵을 먹을 정도로 빵과 디저트를 좋아하고 , 우울하거나 기분이 처지면 달달한 마카롱 하나와 초콜릿 한 조각에 모든 것이 풀리곤 한다.  

내 핸드폰 사진첩에 단것들로 가득 차 있고 베이킹을 하지는 못하지만 책장에도 디저트나 베이킹 책으로 가득 차있어 그것을 보기만 해도 기분이 풀리니 정말 나는 단것을 사랑하는 정도에 이르렀다.

  

행복하다 디저트는.  

보기만 해도 입에 달달한 향기와 맛이 느껴지고 올망졸망한 모습에 나는 두근두근 거린다.     



커피는 사실 어렸을 때부터 많이 마셨다. 어렸을 때 그림을 밤새 그리고 싶던 열정에 빠져있었던 나는 커피를 한통씩 Pet에 담아 마시곤 했다.  쓰디쓴 커피는 못 마시고 우유와 설탕이 잔뜩 들어간 커피를 마시면서,

나름 어른 흉내를 냈던 것 같다.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어선 회사생활 때문에 커피를 6~7잔씩 마시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때는 사실 좋아서 마시기보다 여느 직장인들처럼 살기 위해 마시곤 했다. 아침에 샷 추가한 아메리카노, 점심을 먹고 나서 한잔, 그리고 잠깐 시간이 날 때도 또 한잔 , 저녁 먹고, 그리고 자기 전에도 그렇게 마셔서 카페인 내성이 생겼는지 커피로는 잠을 깰 수 없어 커피와 에너지 드링크, 점점 카페인 중독 수준에 이르렀다.   

물론 지금은 커피를 즐기고 있다. 적당히.  

잠을 깨기 위해서도 먹지만 휴식 때 머리를 비우며 사색을 하며 먹는 커피보다 맛있는 커피는 없다.

 

단것도 사실 이렇게 까지 좋아하진 않았지만 스트레스에 단것을 먹다 보니 입에 단 게 없으면 불안한 지경에 이르렀다. 아마 나는 살이 찐다는 개념만 없으면 하루 종일 단것을 내손에 놓지 않을 것이다.

   

한 번은 이렇게 단것을 먹다 정말 몸에 이상이 오지 않을까 싶어 당을 끊어보기로 하였다.  

나름 견딘다고 견뎠지만 하루 이상 가지 못했다. 아침부터 나는 일어나자마자 머릿속에 "초콜릿"만이 맴돌았고, 밥맛도 없고 꾸덕꾸덕한 치즈케이크가 너무 먹고 싶었다. 급한일도 없는데 뭔가 조급해지고, 작은 일에도 화가 나고 주변 사람들에게 괜히 화를 내는 "예민 보스"가 되어 있었다.  

금단증상이 일어난 거였다. 단 하루 만에.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나는 그냥 단것을 먹었다. 절대 나를 위해서가.. 아닐 것이다.  

온순해지기 위해선 나는 단것이 필요했다.

지금은 조금씩은 줄이고 있다. 이런 물질적인 단 게 아니라 정신적인 단것을 찾아보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단것으로 푸는 것은 정말 단기적인 방법이어서 좀 더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나는 단 게 먹고 싶어 초콜릿에 손이 가는 것을 보면 아마 빠를 시일 내에 당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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