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말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또 이해를 하려고 애쓴다.
그래 봤자 남는 건 하나도 없는데
이해는커녕, 오히려 애매하게 들어가서 내가 이해한 테두리 안에서 멋대로 그 사람을 정의 내려버리고,
나의 생각과 다르게 행동하면 실망해버린다.
사실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엄청 깊고 깊은 심해를 헤엄치는 것만큼
위험하고 힘든 일이다. 정말 마음을 먹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 준비를 하고 들어가도
결국 조금 아래쪽으로 들어가다 숨이 막혀서, 물살에 휩쓸려서, 너무 깜깜해서
다시 수면 위로 향한다.
나는 절대 저 사람을 이해할 수도 없고, 받아들일 수도 없구나.
한번 이렇게 겁을 먹고 , 깊이를 가늠하면 다시 들어가기는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