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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슬비 Oct 26. 2018

무미(無味)

김빠진 콜라

소금 간 안된 미역국

된장 빠진 된장찌개

김치 없는 김치찌개


아무 맛도 안나는 하루하루

아무 것도 없는

아무 빛도 나지 않는

나날들


힘을 내려고 해도 바람 빠지는

일어나려 해도 다리가 풀리는


의미 없는 하루

이유 없는 인생


머리가 지끈 거려

입맛은 없고

뼈만 욱신 욱신


승화해버렸으면

내가 여기 없었으면

자고 일어나면

내가 사라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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