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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슬비 Oct 26. 2018

보통의 우울

우울해

남 탓을 할 수도 없고

세상 탓도 할 수 없고

나 자신 탓도 못하겠어

그냥 우는 수 밖에

그냥 웅크려 있는 수 밖에

그냥 이불을 끌어 올려 덮는 수 밖에


바보가 된 느낌이야

다들 저렇게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데

독하게 노력을 한다며 극찬을 받던 나는

보통의 삶조차 못살아

아주 보통의 삶도 허락되지 않아


나를 탓하기엔 내가 불쌍하고

남을 탓하기엔 그들이 뭘 했다고

세상을 탓하기엔

세상이 내게 뭘 줘야할 의무는 없지


그냥...

그냥 눈물을 삼켜야지

나는 그렇구나

어쩔 수가 없나보다

기적 같은 건 없나


동화같은 거 보면

이런 아이한테는

짜잔하고 기적이 나타나던데

그냥 동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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