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
남 탓을 할 수도 없고
세상 탓도 할 수 없고
나 자신 탓도 못하겠어
그냥 우는 수 밖에
그냥 웅크려 있는 수 밖에
그냥 이불을 끌어 올려 덮는 수 밖에
바보가 된 느낌이야
다들 저렇게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데
독하게 노력을 한다며 극찬을 받던 나는
보통의 삶조차 못살아
아주 보통의 삶도 허락되지 않아
나를 탓하기엔 내가 불쌍하고
남을 탓하기엔 그들이 뭘 했다고
세상을 탓하기엔
세상이 내게 뭘 줘야할 의무는 없지
그냥...
그냥 눈물을 삼켜야지
나는 그렇구나
어쩔 수가 없나보다
기적 같은 건 없나
동화같은 거 보면
이런 아이한테는
짜잔하고 기적이 나타나던데
그냥 동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