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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카이브 Nov 30. 2023

비판의 판이 열렸다

사볼까? 아니 잠깐


‘이거 사세요’ 대신에 ‘이거 사지마세요!’ 를 외치는 신박한 인플루언서들. 1인 크리에이터 영상이 성행하며, 누구의 개입도 받지 않는 솔직하고 주관적인 리뷰 영상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관심 있는 제품 관련해서 웹서핑을 하다보면 종종 호기심에 이끌려 클릭해버리곤 하는 비판 리뷰 콘텐츠. 진득한 경험 속에서 나온 비추천인 터라, 왜인지 신뢰감이 가는 영상들이다. 하고 싶은 것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먼저 배우는 한국인들의 교육 풍토 영향일까? 관심 있는 제품군이 생겨 정보를 살펴볼 때면, 어느샌가 절대 사지 말아야 할 아이템 선정 영상을 더 많이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비판 리뷰의 조회수를 보면, 대중들 역시 추천 리뷰 못지 않게 비판 리뷰 또한 관심이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비판 콘텐츠는 어떻게 인기를 끌게 됐을까?



일단 거르고 볼게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바쁜 현대인의 삶. 에디터 히든 역시 마찬가지다.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될 곳에는 최대한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자 애쓴다. 그 시간엔 제품을 서칭하는 것 또한 포함된다. 영상의 빨리감기 기능은 기본, 어쩔 때는 댓글에 요약한 타임라인 댓글만 살펴보기도 일쑤. 생활용품, 뷰티, 패션, 그 무엇이 됐든 한국 제품들의 제품력이 상향평준화됨에 따라 어떤 걸 사든 평균 이상은 하겠다만, 왜인지 절대 사면 안 될 것만 같은 제품을 사게 되면 손해를 보는 것만 같다. 대중 역시 마찬가지일까? 자극적인 썸네일도 영향을 미쳤을 테지만, 같은 영상 대비 추천템이 아닌 비추천템 뉘앙스의 조회수와 댓글수가 더욱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추천템 영상에 있어서는 숨겨진 바이럴, 광고들의 불신이 많아진 현상도 한몫한다. 한차례의 유튜버 광고 이슈가 생긴 이래로 ‘유료 광고 포함’이란 표시를 보편적으로 쓰고 있지만, 여전히 못미더운 영상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비판은 그래, 비난은 글쎄


하지만 이러한 콘텐츠를 볼 때엔 ‘미디어 리터러시’의 능력이 꼭 필요하다. 밑도 끝도 없는 옹호 의견은 광고일 수 있듯,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콘텐츠 또한 특정한 의도가 숨겨져 있을 수 있다. 주관적인 의견을 표하는 이와 나를 무작정 동일시하기엔 오류가 많다. 에디터 히든 역시 개인적으로 잘 쓰던 선크림이 성분이 좋지 않은 비추천템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선크림 유목민이 되어버렸던 때가 있는데, 돌이켜보니 고생고생하며 여러 제품을 사용해보는 노고가 더 번거로웠던 경험도 있다. 모두가 같은 피부와 체형, 성향이었다면 많은 제품 시장이 이렇게까지나 다양한 제품들을 출시했을까? 한 사람의 이견이 다수에게 맞을지는 몰라도, 나에게 맞는지는 직접 경험해봐야 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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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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