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을 맞이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나은 내가 되기

같이 새해 전 계획 세우실래요?

by 다양


벌써 12월이야? 출근해서 달력을 넘기다 문득, 아기자기한 눈사람이 그러져 있는 배경을 보고 뇌 정지가 왔다.


21년, 코로나였으니 그럴 수 있다. 22년, 아직 코로나였으니 그럴 수 있다. 그러나 23년? 마스크 규제가 해제되고 해외여행이 활기를 띈 올해, 나는 대체 뭘 하며 시간을 보냈지?


연말이 되어 하하 호호 웃는 사람들과 따듯한 불빛이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보면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떠오르는 한편, 마음 한 구석이 헛헛하게 식는다. 다이어리 첫 장에 적혀 있는 목표 중 대부분을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그래서 이대로 후회만 하며 시간을 보낼 거냐고?

아니!! 절대 그럴 수 없다.


1월부터 새해 계획을 세우는 것과 반대로, 올해는 새해 전 계획을 세워서 이뤄보고 싶다. 이름하여 ‘새전 계획’이랄까.


매년 내년부터 하지 뭐~ 이런 마음으로 미뤄왔는데 24년을 맞이하기 전에 벼락치기지만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기, 아침에 운동하기, 영어 단어 외우기, 12시 전에 자기 등 무모하지만 안 하는 것보다 나은 것들을 내 삶에 은근슬쩍 끼워 넣었다.


연말을 마무리하며 한 해 동안 뭐 했지.. 하고 후회하기보다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조금이라도 더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싶다.


그 결심과 각오를 다지기 위해 고시원으로 나왔다. 왜 또 고시원이냐고? 그 이유는 집에 안 들어가기 위해서이다.


PDS 다이어리를 쓰며 깨달은 낭비 시간 중 한 가지는 퇴근 후 집에 들어가서 침대에 누워 핸드폰 보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대체 그 시간에 뭘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유튜브 쇼츠, 인스타를 보다가 어느새 10-11시가 되어 자야 되는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바로 퇴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를 만나서 스터디 카페에 간다던가, 헬스장을 가는 식의 루틴을 끼워 맞춰 보았지만 매번 집에 가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을 이기지 못하고 몸은 집 가는 버스에 이미 실려져 있었다.


집에 가기 싫다는 느낌이 들어본 적 있는가? 필자는 밖에서 노는 것도 좋지만 혼자만의 시간도 꼭 필요한 사람으로서 집이 정말 좋다.


그런 필자에게도 집에 가기 싫다는 느낌이 들어본 적이 있는데 그게 바로 20살 고시원 살이 때였다.


집에 가면 갑갑하고 좁은 방, 누런 벽지, 탁한 공기가 기다리고 있어 그 안에 가만히 있으면 온갖 생각과 불안함이 밀려왔다.


고시원에 있기 싫어서 집을 나와 인근 카페에서 뭐라도 하게 되었다. 커피 비용이 아까워서 발걸음은 곧 스터디 카페로 향했다.


공용 샤워장에서 씻기 싫어서 자연스레 퇴근 후 헬스장으로 가고 스터디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 집에서 자는 이상적인 루틴이 생긴 것이다.


그 밖에도 고시원행을 결정하게 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 환경적인 문제도 있지만, 이제 슬슬 자산 계획과 내 집 마련 계획을 다시 정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출시 예정인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에 대해 알고 있는가? 필자가 20살에 고시원에 나오게 되었던 이유인 청년 우대형 주택청약 통장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형태로, 가입 후 1년이 지나면 시가 6억 원 이하 주택 구입 시 2%의 저금리로 LTV 80%(주택담보가액의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내년 2월 출시로부터 1년이 지나면 25년이니, 그전에 6억 원의 계약금 10%인 6,000만 원 이상은 모아야겠다는 명확한 목표가 생겼다.


요새 해이해져서 24년부터는 짠테크와 재테크 공부를 하며 부동산 구입을 대비하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시, 스물두 살 고시원으로 향한다.


멀게만 느껴졌던 내 집 마련이 어느새 성큼 다가와 있었다. 미리미리 대비해 둘걸 하는 후회도 있었지만 남은 인생에서 가징 젊은 날은 오늘이라는 걸 알기에 후회보다는 새로운 기대를 품고 나아가고자 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일못러라 괴로울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