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니까 같은 거예요.

두 번째 동화의 첫 번째: 수박 원피스에서는 수박 맛이 날까

by Something

새파란 하늘에 노란 풍선 한 개가 하늘로 송 송 올라갑니다.


“아아앙 내 풍선! 엄마 내 풍선이 날아가요!”


손에서 풍선을 놓친 무아가 풍선을 따라 총총 뛰어가고 있었어요.

어느새 풍선이 하늘 높이 올라가 보이지 않자 무아는 울기 시작했어요.


“풍선을 찾아 주세요!! 내 풍선이요!! 으아앙”


엄마는 울고 있는 무아를 다독이며 말했어요.


“무아야. 다음에 또 사줄게.

그땐 풍선 줄을 놓치지 않게 꼭 잡아야 해.

혼자 날아가 버리지 않게 무아가 줄을 꼭 잡아주자. 그만 울고 집에 가자”


“으흐흑 네. 엄마. 다음엔 흑흑 놓치지 않을게요.

흑흑. 그런데 엄마, 여기가 어디예요?”


“어머! 풍선만 보고 뛰어왔더니 집에서 멀어졌구나. 저쪽으로 가보자.”

무아와 엄마는 뒤돌아서 집 쪽으로 걷기 시작했어요.

그때 무아 옆에 무지갯빛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걸어가는 아리를 보았어요.


“엄마! 저 아이스크림에 무지개가 있어요!”

무아가 말했어요.


“응? 그냥 하얀 아이스크림인데?”


그러자 아리가 무아의 귀에 대고 속삭였어요.


“이건 어른들에겐 보이지 않아.

무지개 맛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니?” 무아는 깜짝 놀랐어요.


“그게 무슨 말이야? 나도 이거 먹어보고 싶어! 이거 무슨 맛이야?”


“이거? 내 수박 원피스 맛!!”

무아가 깜짝 놀라며 아리를 쳐다봤어요.


아리는 빨간색과 초록색이 수박모양으로 그려진 예쁜 원피스를 입고 있었어요.

아리는 크크큭 웃으면서

“웃기다. 크크큭 그럼 나는 내 노란 풍선 맛 아이스크림이 궁금하네. 크크큭”


그러자 아리가 활짝 웃으면서

“저기 파란 바지 입은 남자애가 서있는 가게 있지?

비밀번호는 노란 풍선 이야!”라고 말하면서 무아 옆을 지나갔어요.


무아는 아리를 쳐다보며 “세상에 그런 맛은 없어!” 하고 소리쳤어요.

무아를 보고 있던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무아도 저 아이스크림을 먹어보렴.

엄마도 수박 원피스 맛이 궁금하네.”


“엄마! 그냥 수박 맛이 나는 아이스크림 일거예요!

쟤가 거짓말을 한 거라고요 크크큭” 무아가 웃으면서 말했어요.


“친구 말이 진짜인지 거짓말인지 무아가 확인하면 되겠다.

무아야 들어갔다 오렴.”


“네에?”




다섯 번째 나의 이야기: 다르니까 같은 겁니다.
다르다와 틀리다

두 동사는 다르지만 같은 것이다.

두 개 혹은 여러 개 중에서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 다른 것이고, 정답이 정해져 있다면 틀리다는

표현을 쓴다.


우리는 남과 다르면 틀리다고 말을 한다.

앞서 말했듯이 정답이 정해져 있어야만 틀린 것인데

그 정답은 누구가 정했을까?


난 수학을 잘하지 못한다.

아니 싫어한다는 표현이 맞다.

학교 다닐 때도 풀기보다는

-1,0,1 이중에 답이 있겠지 해서 찍은 적이 더 많았다.

하지만 수학은 좋은 점이 명확히 답이 나온다.

물론 미제로 남아있거나

풀이 방식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명확한 답이 나온다는 것은

1 + 1 = 2처럼 명확하게 틀리고 맞다가 나올 수 있는 걸 말하고 싶다.


얼마 전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다가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1 + 1 = 2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과를 졸업한 친구는 1 + 1= 2가 맞다고 했다.

나를 비롯한 문과를 졸업한 친구는 1 + 1 = 1이 될 수고 있고, 1 + 1 = 3 이상의

무한대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문학적 뜻을 더한다면 말이다.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나면 두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될 수 있다. 혹은 한 사람과 한 사람이 만나면 세 사람 이상의 무한대가

생길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이야기를 하다가 결론은 내지 못한 채

서로 엄청 웃었다.

그리고 이건 틀리다고 할 수 있을까?


다르기에 같다는 말이 좋다.

흔히들 사랑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수평선 같다고 말한다.

수평선은 절대 만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사랑은 같은 방향만 보면 되고

만나면 안 되는 걸까?


다른 방향에서 오는 선 들이

같은 방향으로 가려한다면

언젠가 만나서 하나의 선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가끔 서운 할 때가 있다.

그 누구도 정답을 알 수 없는 것을

오직 본인이 정한 정답으로만 판단을 하면

본인 외의 모든 사람은

비 정답자, 오답자가 되어 버린다.

애초부터 정답을 알 수 없었던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는 용기도 중요하다.

하지만 남들과 내가 다른 것을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너는 영원히 내가 될 수 없고

나는 영원히 네가 될 수 없다.

그렇기에 나는 맞고, 네가 틀렸다는 그 말도

새삼 잔인한 말인 것만 같다.

어떠한 이유로 정답이 없는 것에

당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걸까.

당신은 그게 정말로 맞다고 생각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