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동화의 두 번째: 수박 원피스에서는 수박 맛이 날까?
어느새 엄마랑 무아는 파란 바지 입은 남자 아이가 서있는 하얀 문 앞에 서있었어요.
아이스크림 가게는 무지갯빛 지붕에 알록달록한 아이스크림 그림이 크게 그려져 있었어요.
“로희야! 난 로봇 맛이야!! 세상에 이런 맛이 있다니!! 너는 무슨 맛이야?”
파란 바지를 입은 남자아이가 옆에 있는 아이에게 말했어요.
“나는 크크큭 나는 공룡맛 티라노사우루스 공룡 아이스크림!”
파란 바지 남자아이가 로희의 아이스크림을 한 입 먹으며 말했어요.
“아……. 이건 왠지 로봇들이 싸우는 맛인 것 같은데 캬캬컄”
파란 바지 남자아이와 로희는 바닥에 뒹굴며 서로 웃고 있었어요.
무아는 두 아이에게 다가가서
“세상에 그런 맛은 없어! 너네 이상한거야!” 하고 소리쳤어요.
그러자 웃고 있던 두 아이는 바닥에 누워 무아를 쳐다봤어요.
“세상에 이런 맛도 있어.
네가 먹어본 적이 없는 거지.
내가 로봇 맛 이라고 하면 나한테는 로봇 맛인 거야.
네가 시킨 그 아이스크림은 맛이 없겠다!”
“아니야! 나는 내 노란 풍선 같은 바나나 맛 아이스크림을 먹을 거야!”
“바나나 맛 아이스크림?
그게 맛있는 거야?
차라리 노란 풍선 맛 아이스크림을 먹어!”
무아는 소리쳤어요.
“그런 맛은 없다니까! 진짜 저 아이스크림이 뭐야?”
그러자 로희가 웃으면서 말했어요.
“저기 하얀 문으로 들어가 봐. 비밀번호는 알고 있지?”
‘비밀번호가 뭐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아 맞다! 노란 풍선!!’
“노…오란 푸..ㅇ..선!”
그러자 문에서 덜컥 소리가 나며 열렸어요.
무아는 하얀 문을 밀면서 가게 안으로 들어갔어요.
가게 안에는 큰 유리 냉장고가 있었고
안에는 빨간 아이스크림,
까만 아이스크림 그리고 하얀 아이스크림이 담긴 많은 아이스크림 통이 있었어요.
“거봐 무지개 색깔도 로봇 맛도 다 거짓말이야.”
그 순간 하얀 모자에 하얀 수염이 있는 아저씨가 냉장고 위로 쑥 나타났어요.
여섯번째 나의 이야기: 거짓 가면.
회사 생활을 하면서 참 많이 변했다. 누군가 말했다. 회사생활을 하면 할 수록 인류애가 사라지고 있다고.
그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 내가 이렇게 변할지 그때는 몰랐기 때문이다. 예전에 방송에서 보면 회사 생활이 그렇게 힘든가도 생각해보고, 갈수록 딱딱해지는 말투와 사무적인 태도로 변해가는게 이상했다.
가면이다.
나와 어울리지 않는 가면을
나도 모르게 쓰고 있다.
다들 이런 가면을 그렇게 쓰고 싶어서 스펙을 만들고, 옆에 앉은 사람보다 내가 조금이라도 낫다는 인식을 줘야하는 면접을 맘 졸이면서 통과하면서까지 다니게 된 걸까.
결코 회사생활이 일반화 될 수는 없다. 누군가의 행복한 생활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내가 겪었고 느끼는 건 생활이 바뀌면 사람은 달라진다.
입사를 하기전까지 우리들은
나만 잘 하면 된다고 알아왔다.
입사를 해서 내가 잘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지켜보는 시선이 많고, 같은 업무를 여럿이서 담당하게 된다면, 일은 나에게 온다.
그리고 내가 못하면 못하는 대로 문제가 생긴다.
눈치 좀 챙겨요. 일 혼자 하는거 아니 잖아요.
그때는 몰랐다.
머릿속에 온오프 스위치를 만들어서 퇴근하면
스위치를 딸깍하며 지겨운 가면을 벗고 본연의 나의 모습을 찾으라 한다.
그런데 해보니까 이건 엄청난 내공이 있어야 한다.
회사에서 민원 넣겠다는 민원인과 한바탕하고 온 날 스위치를 딸깍하고 밝은 내 모습으로 돌아갈 기운은 없다. 집에가서 몇 시간 있으면 다시 그 일을 해결해야 하는데 어떻게 그게 될까?
사실 그 문제를 끙끙거리며 생각하고 있어도 해결은 안된다. 다음날이 되어도 해결이 될지 안 될지 모른다. 그저 모든 일을 풀어볼 나의 루틴을 만들게 되었다.
내 감정은 내꺼야.
내가 느끼는게 그게 맞는거야.
나는 바나나맛 우유를 사먹으면서 이게 맛이있는건지 혹은 이 맛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지경에 왔다.
내가 맛있다고 해도 되는걸까?
이게 달다고 하면 안돼는 걸까?
이렇게 나는 내 감정을 타인에게 확인 받았다.
내 회사 친구들이 언제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진심으로 항상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나는.
내 감정이 어떤지 모르게 되었다.
“내가 화내도 되는 상황이야? 다들 내가 잘못했데.
나는 화가 나서 말하려고 했는데
쟤가 나한테 화낼 상황이 아니라고 해서
사과했어. 내가 뭘 잘못했어? “
나를 답답해하던 친구가 말해줬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정답이라고. 내 감정을
타인이 좌지우지하게 두는게 아니라고.
왜 나는 내가 좋아하는 색 대신에 남들과 똑같이 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을까. 그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대체 뭐라고.
지금은 용기를 내서 노력을 하고 있다. 기분이 나쁘면 나쁘다고 말하고. 싫은건 싫다고 말한다. 조금은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