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동화의 세 번째: 수박 원피스에서는 수박 맛이 날까?
“아! 깜짝이야!”
“아이코. 꼬마 손님 미안해요! 하하하.
아이스크림이 떨어져서 새 아이스크림을
냉장고에 넣고 있었어요.”
아저씨의 손에는 빨간 아이스크림 통이 있었어요.
“그거 딸기 맛이죠? 이럴 줄 알았어!”
그러자 아저씨는
“응? 아니에요. 하하하. 이건 아직 아무 맛도 안 나요. 이걸 먹는 손님들이 정해줘야 해요.”
“네? 저건 딸기 맛이고 저건 초코 맛이잖아요!”
“꼬마 손님. 우리가 파는 아이스크림은 다른 곳과 달라요. 여기 아이스크림 줄까요?”
그러자 무아가 대답했어요.
“저도 수박 원피스 맛 아이스크림 주세요!”
“아. 그건 방금 다 떨어졌어요.
미안하지만 먹고 싶은 다른 아이스크림은 없나요? 우리는 손님이 먹고 싶은 맛은 다 만들어요.”
“그럼 노란 풍선 맛 아이스크림이요! 오늘 여기 오던 중에 잃어버렸거든요.”
“저런. 많이 속상했겠어요.
특별히 더 신경을 써서 만들어 드리지요!
잠시만 기다려……. 아! 어서 오세요.”
촤라라락 별빛이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고
무아 뒤로 울고 있는 남자아이가 서 있었어요.
“아저씨……. 우리 엄마가 보고 싶어요.……. 흑흑... 우리 엄마요... 어어어 맘…….”
무아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이상하게 쳐다봤어요.
‘왜 엄마를 여기서 찾지?’
그때 아이스크림 아저씨가 무아에게 속삭였어요.
“꼬마 손님.
괜찮다면 저 손님 것부터 만들어도 될까요?”
“네! 전 괜찮아요!”
일곱 번째 나의 이야기: 꿈에서라도 볼 수 있다면
글쓰기 동호회를?
회사에서 친한 주임님이 사내 동호회를 만든다고 했다. 글 쓰는 동호회인데 나도 함께 하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그때는 브런치 작가 신청을 5번 정도 떨어졌을 때였다. 같이 하자고 한 주임님은 이미 브런치 작가가 되어있었고 내 기억에는 한번 만에 붙었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을지를 함께 논의하고 있기도 했지만, 일단 동호회를 신청할 수 있는 인원이 되어야 하니까 도와달라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준회원으로 해둘 테니 글 쓰는 거에 부담 갖지 말아 달라고 했으나, 단체 카톡방에서는 그런 게 없었다.
일단, 순서별로 주제를 정해서 글을 올리게 되었고 나는 점 점 아주 조금씩 부담이 생기게 되었다.
첫 번째 주제는 계절이었고 덕분에 돌멩이가 겪는 계절이란 주제로 짧은 동화를 생각하게 되었다.
지금 연재되는 수박 맛 원피스 동화가 끝나면 짧은 동화를 늘려서 써볼 생각이다. 기대하시라! 두둥.
두 번째 주제는 꿈이었다.
꿈이라.
계절은 알겠지만 사실 꿈은 글을 쓸 수 있는 범위가 워낙 넓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내가 바라는 꿈을 주제로 희망차게 써볼까도 싶었고, 우리가 잠을 자면서 꾸는 꿈을 써볼까도 해봤다.
그러다가 내가 바라는,
그리고 꾸고 싶은 꿈을 써보게 되었다.
핸드폰 메모장으로 글을 쓴 내용은 이랬다.
//////////
그 문을 열었더니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꼬마의 코끝을 간지럽혔다.
“아가. 얼른 와서 먹어라.”
그 목소리가 들린다.
“여기 계란도 해놨으니까 식기 전에 얼른 오라니까”
염색을 했지만 힐긋 힐긋 흰머리가 보인다.
손녀의 할머니는 야무진 손 끝으로 어린 손녀가
그렇게 좋아하는 된장찌개와 계란말이를 상 위로
올려두었다.
“맛있냐?”
“응! 할머니 진짜 맛있어”
손녀딸의 양 볼에는 밥이 한가득이다.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는 할머니는
한 술도 뜨지 못하고 손녀딸이
제대로 못 먹을까 봐 먹는 모습을 바라보며 앉아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손녀는 오동통한 작은 손에 뜬
숟가락으로 찌개 국물을 뜬다.
손녀의 작은 입은 밥을 먹는 건지 말을 하는 건지
연신 재잘거리며 밥을 먹는다.
밥을 다 먹고 배가 부른 손녀딸은
할머니가 저를 두고 어디 갈까
할머니 발을 보며 잔다.
할머니는 머리맡이 놓인 작은 손녀딸의 발을 잡는다.
“계집아이 발이 뭐 이리 차다냐…”
주름살 가득한, 그렇지만 세상 그 어느 따뜻함보다도
따뜻한 손 길로 손녀딸 발이 따뜻해지라고 따스하게 녹여줬다.
그 따스함에 시끄러운 세상도 단 잠을 자려는 데,
갑자기 알람 소리가 들렸다.
“이런…”
알람시계가 6시를 가리킨다.
어느새 다 커버린 손녀딸은 아직 그 따스함을
다 느끼지 못한 것 같다.
아직도 그녀의 발이 차갑기만 하다.
손녀의 발을 어루만져주는 할머니는 어디 간 걸까.
찬 바람이 불어오는 겨울이 시작될 때쯤 일까.
항상 차가운 발이 더 차가운 계절에,
따뜻한 된장찌개와
푸짐한 계란말이가 생각나는 날에,
꿈에서나 볼 수 있는 할머니 생각을 자주 한다.
늘 같은 장면만 반복되는 그 꿈에서 그녀는
깨고 싶지 않아 한다.
그리고 그녀는 생각한다.
‘ 언제쯤 다시 그 된장찌개랑 계란말이를
먹을 수 있을까.
할머니는 잘 있을까.
할머니.
나 그 된장찌개를 한번만 다시 끓여주면 안 돼?’
그녀의 시선이 본인도 모르게 부엌으로 향한다.
“오냐. 내 새끼.”
무심한 듯 돌아서서 찌개를 끓일 것만 같은 할머니가 보이질 않는다. 이제는 일어나서 아침밥을 먹고
나갈 시간이다.
오늘 아침도 두부가 가득 담긴 구수한 된장찌개다. 소녀는 여전히 된장찌개를 좋아한다. 그중에서도 다신 먹을 없는 그녀의 할머니가 끓여주는 된장찌개를 제일 좋아한다.
//////////
언젠가 우리 꼭 다시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