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소리를 바꾸다.

by Something

아침에 일어나는 알람 소리는

세상 평화롭게 자고 있다가

큰 천둥 소리를 듣는 것처럼.


나만의 고요하면서 안락했던

작은 세상이 깨진다.


“아… 씨…”

또 아침이네.

띠리릭. 핸드폰 알람 소리가

상당히 거슬린다.


특별하지 않은 기본 알람에

잠이 많은 나는 진동을 추가했고

많은 알람을 설정해 두었다.

회사와 거리가 멀어서

늦게 일어나면 오전 반차가 답일 것 같다.

그래서 아침 알람을 많이 해둔다.

일어나라. 넌 돈을 벌어야 한다.


최근 아침 기상에 대해서 바꾼 점이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기상 시간을 바꿨다.

미라클 모닝에 대한 책을 읽고서

아침시간을 하루의 덤이라 생각하고

몸을 깨우는 시간으로 활용한다면

아침이 덜 짜증 나지 않을까 싶어서

5시 55분으로 설정했다.


원래 일어나는 시간은 6시 3분이라서

고작 몇 분 일찍이지만,

내가 아침형에 맞는 유형인지를

알아보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알람은 조금씩 당길 볼 생각이다.


5시 52분도 해보긴 했는데

3분 이따가 55분에 일어나는 게 좀 편해서

아직은 55분으로 해두고

좀 지나면 당겨봐야겠다.

아침 시간에 1분은 정말 정말 소중하다.


고작 몇 분 일찍 일어났다고.

뉴스를 보며 아침밥을 천천히 먹을 수 있고,

맨날 뛰어가던 지하철 역을 걸어서

천천히 갈 수 있게 되었다.

조금의 여유가 찾아왔다.


두 번째. 알람 소리를 바꿨다.

하늘이 두두둥하는 소리에서

좋아하는 잔잔한 노래로 바꿔봤다.

두 곡을 번갈아 가면서 했는데.


수프얀 스티븐스(Sufjan Stevens)의

Mystery Of Love, Visions Of Gideon

이 두 곡이다.

Call Me By Your Name 영화 OST인데

잔잔하면서

맑은 햇살 부서지며, 초록빛 나무에 비추고

바람이 적당히 불어주는 느낌이 나는 곡이다.


사실 잔잔한 노래가 좋은데

못 들을까 봐 시도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잔잔한 음악소리로 천천히 잠이 깼다.

기분이 좋았다.


좋아하는 음악소리로 일어나면서

일찍 일어나서 여유 있게 준비를 하니까

세상 평온한 아침을 맞이했다.

한 겨울에 눈이 소복소복 내린 풍경을

조용히 바라보는 듯한 마음 같다.


오늘은

마이클 부블레(Michael buble)의

It's beginning to look a lot like Christmas를

들으며 출근했다.


내가 평온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가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냥 단순한 것에도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회사 사람들에게 유튜브 링크를 공유하며

오늘부터 크리스마스 캐럴을 듣자고 떠들었다.


뭔 벌써부터 캐럴이냐며 하는 사람이

한 명은 있을 줄 알았는데

다들 설레는 마음이 들어서 좋다며

퇴근 송으로

듣겠다고 해서 참 좋았다.

금요일이라 다들 그냥 뭐든 좋았나 보다.


캐럴을 들으며 오늘 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번 한 주도 정말 고생했어.

주말 동안 맛있는 거 많이 먹으면서

푹 쉬기를.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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