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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신주현
할머니,
항문으로 똥 끊듯
바닥에 몸 덜어내고 어디 가요
바람도 없는 여름날
식지 않은 몸 그늘이 한 가득이에요
춤사위로 견고했던 뒤꿈치 굳은살
무령 소리 그랑그랑 가지 끝에 매달고
어디 가요,
댓돌 위 몸 그림자 아직도
꿩 깃 달고 덩실덩실 뛰고 있는데
뿌리에서 너무 먼 인연,
봉분처럼 수북하게 쌓인 꽃잎이
당신의 이승이네요
_기발표작 <열린시학> 겨울호, 2012
식물을 키우고 식물에 대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