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아마존의 조직 문화를 한국인을 통해 엿보다

by 이름없는선인장

기업 ‘아마존’은 안다.

솔직히 이 거대한 기업에 다니고 있는 한국인이 몇 명인지, 본사에는 몇 명인지 잘 모른다.
그 와중에 아마존 본사에서 12년이나 장기근속했다는 한국인이라는 카피가 눈을 사로잡았다.

한국 또한 기업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균 10년 이상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것은 상을 받을 만큼,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성과 끈기, 그리고 fit 한 인재를 찾기란 쉽지 않은 시대.

책은 굉장히 가볍게 성공담 자화자찬으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했지만, 읽는 내내, 느끼는 바가 많았다. 미국이란 나라는 특히 채용 인터뷰는 보통 한 달에서 한 달 반, 화상 인터뷰, 1박 2일 정도의 다양한 부서와의 인터뷰 등을 거쳐야 입사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해고는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미국의 인력 시장에서, 조직에서의 위치를 막론하고, 언어적 부분에서 조금은 약점이 있다고 해도, 본인이 잘할 수 있는 분야와 능력으로 인정을 받고, 성장할 수 있는 개인의 목표를 두고 일했기에, 그만큼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마존이 성장하고 온라인 시장에서 시장 가치 및 회장을 세계 부호 1위로 올려놓은 제프 베조스는 따듯한 리더십이라고 표현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낭비를 줄이면서, 큰 흐름을 보면서, 큰 조직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고, 책임을 주되, 각기 상호 보완되는 파트제를 확실하고 정확하게 운영함으로써 그 효과를 보고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결코 화려하거나 유연한 회사는 아니다. 적절한 수평과 수직 조합의 강점이 있는 듯하다.) 물론 IT 및 커머스 업계이기 때문에, 이 저자 또한 프로그래밍, 코딩, 그리고 마케팅, 경영분석까지 다양하게 도전하면 주어질 수 있는 부서 이동, 경험 등을 통해 본인이 그 긴 12년 시간 동안 다양하게 성장하고, 모든 업무를 연계하여 볼 수 있는 경험을 했다는 것 또한 부러운 대목이기도 하다.

큰 조직이라고 해서, 체계가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 잘 되어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능력과 전문성 등을 염두한 talent에 근거하고, 존중하며 협업을 한다. 저자가 어디서부터 어떤 업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 고생한 부분들을 보면, 과연 내가 그 자리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혹은 누가 버틸 수 있을까 상상은 한다.

그는 이제 아마존을 나와 아마존 top seller로 지내고 있고, 본인이 아마존이라는 조직에 더 이상 미련은 없다고 했다. 그래도, 퇴사하기 한 3년부터 자신의 길을 모색하고, 준비하고, 그리고 끊임없이 시간관리, scrum으로 대변하는 애자일 프로세스, 매일 자신이 해야 하는 업무를 정하고, 팀 차원의 생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습관이 형성되면서 모든 의사결정을 마인드맵 등을 활용하여 결정하는 것이 프로그래머로서 오랜 시간 지내서 그런 것도 같다. (남들은 피곤하다고 생각할 수도)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멘탈이 무너지면 버티기 힘들다”라고 저자가 표현하는 아마존. 그의 경험담을 간접적으로 느끼며, 직장인으로 성장과정, HRD 측면 등 나에게는 많은 것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