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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마케팅이란?

40대 중반 여자 직장인으로 살아남기 ep3

by 이름없는선인장
저희는 제대로 된 마케팅을 한 적이 없어요


사내에 마케팅팀이 있는데도, 1) 팀원들이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기에, 2) 광고비’를 별로 쓰지 않거나, 3) 마케팅의 ‘일부’만 하고 있거나 아니면 4) 딱히 전략이나 효과 분석 없이 ‘그냥’ 하던 업무들을 하고 있어서... 5) 인하우스는 없이 대행사 관리만 해서... 그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이직을 하거나, 부서를 옮기거나, 때론 헤드헌터가, 면접관이, 본인 회사나 의뢰한 클라이언트 회사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제일 많이 듣는 게 저 표현이다. 참 듣기 거북하다.


난 항상 되묻는다.


그 ‘제대로’가 무엇인지?

‘진정한 마케팅’은 무얼 말하는지?

그들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또는 상상하는? / 기대하는?) ‘마케팅’은 과연 무엇인지.


그냥 진정한 마케팅을 하면 고객이 반응하고, 매출이 증가하고, 시장점유율이 올라가는 건가?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마케팅 전문가’가 오면/ 있으면, 마케팅을 제대로 하는 것이고, 마케팅 전문가 1명으로 조직이 바뀌고, 그러는 걸까? 그들은 마케팅을 잘 모른다고 하지만, 배우려거나 수긍하려고 하지 않는다.


마케팅 후배들 중에 제일 힘들어하는 것이 이 마케팅의 불명확성 이다. 그들은 한결 같이


“저 더 이상 마케팅하기 싫어요”이다. 그럴 때 나도 씁쓸하고, 그들도 씁쓸하다.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경험치는 있지만 내가 한 마케팅이 모든 것의 정답이라고 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이직 시장에서 10년이 되면, 그들이 원하는 건 실력보다 ‘성공 경험’ 또는 ‘해 본 경험’ 그리고 ‘네트워크(대행사 리스트)’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개인 경험 기준임을 말씀드립니다)


“이론과 현장은 다르잖아요”


마케팅에서 제일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 우선 마케팅 책이나 사례집, 관련 서적을 안 읽는 사람들이 글로 된 사례들을 우선 거부한다. 마케팅은 용어나 이론도 전력을 짜려면 필요하다. 시장 트렌드 등도 자주 바뀌기 때문에 더 민감하게 모니터링하고 아는 게 중요하다. 그럼에도 모든 걸 현장 중심이라고 보기엔 어폐가 있는데 참 아쉽기도 하다. 책이 다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닌’ 듯한 업무로 보는 순간, 자신들의 업무 중요도도 낮아지는 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온라인 마케팅이 도입되면서, 숫자로 표현되고 분석될 수 있는 분야가 늘어나고 있고, 그 걸로만 효율을 따지려는 경향도 있지만, 그럼에도 온라인 마케팅의 도입은 업무에 힘을 실어주고, 마케터들에게 인사이트를 주는 부분이라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부분인지라 이 분야에 더 중점을 두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마케팅은 매출이 안 나오면 제일 끝에 찾아서 해결점을 찾으라 하고, 부서별 업무를 모두 도맡아 하게 되기도 하는 만능 부서(?)처럼 포장되기도 한다. (동네북이 될 지 언정...)


그래서,

그렇지만,


적어도 우리 모두가 마케터다.

우린 모두 마케팅을 하고 있다.

진정한 마케팅, 제대로 된 마케팅은

내부에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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