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여자 직장인으로 살아남기 ep5
문득,
금요일 퇴근 길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 지쳤다는...
코로나로,
지난 6개월 사회는, 삶의 방식은
변하고 또 변하고 있다.
안전하고 확실한 미래를 보장하는 직업도,
직장도, 이젠 없어 보인다.
미디어에서는
우리 모두 변하라고 이야기한다.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불안정한 오늘과, 불안한 미래에
사람들은 인내심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사람들은 몸도 힘들지만,
마음이 힘들면 더 쉽게 무너진다.
마음이 다치고, 지쳐서
불안한 시기지만
버티다 버티다, 참다 참다,
사람들은 어느 한순간
다 놓아버린다.
그리고
‘쉼’을 택한다.
조직이 변화에 살아남으려 하는 끊임없는 변화는, 오히려 직원들을 지치게 만든다.
생존의 움직임은 어느 정도 타당하다.
하지만, 방법이 옳지 않거나
모두를 위한 것이 아닌 한 두어 명의 리더들에 의존하고, 빈약하고 논리적이지 않고 이해하기 힘든
조직 내 생존의 길.... 그 와중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일의 불균형, 인력 배치의 불균형 등이
쌓이면 직원들은 회사에 신뢰를 잃는다.
‘공생이 아닌 쓰고 버려지는 사회.
누가 남고, 누가 나가는냐에 대한
공정성도 없게 되면
미래가 불투명해져도 그들은 떠난다.
즉, 버팀의 필요성도 없는 거다.
이러나저러나 불확실한 건 똑같으니까.
모두가 힘들다고 아우성인 조직.
변화가 없으면 답이 없는 조직.
7월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고
어설프게나마
진정한 ‘공생’을 바란다.
덧,
이 팀에 한 달 먼저 온 팀원이 힘들다며 오늘 관두고 싶다고 했단다. 좀 전에 나랑 미팅 시에는 별 티도 안 났는데....조직에 아는 사람들도 많아 잘 적응하는 듯했는데... 나 혼자 힘들다고 발버둥친 건 아니었나...다들 속으론 같은 생각인건가...
이제 새로운 팀에 온 지 3주.
말이 안 되는 업무량. 제대로 된 업무 OJT는 없지만 차장이니까 사원을 데리고 론칭안을 2개 동시에 준비하라고 하고, 그저 다 알아서 (알아내서) 해야 하는 게 차장의 능력인가... 팀장님은 사원/대리는 주니어라 뭘 할 수 있겠나며 일을 안 시키고, 과장/차장들이 오히려 모든 일당 백보다 더 넘치개 머슴처럼 일하는 구조. 거기다 위에서는 일하는 부서에만 일을 더 시키고. 그래서 그냥 업무량만 한 팀에 가중되는 그런 구조.
나도 힘들고
팀원들도 각자 힘들고
치이는 팀장도 힘들고
조직도 힘들고
모두 힘들다
우린 모두 지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