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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과 존버

40대 중반 여자 직장인으로 살아남기 ep7

by 이름없는선인장

아무도 대신 선택해 주지 않는 인생.


팀 이동 후 정신없이 한 달이 흘렀다.


하루가 짧고

속수무책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

해야 할 것은 많은데

손에 익지 않아 빨리 못해서 조바심이 난다

하루하루를 더 의미 있게

내 인생에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새로운 조직, 팀, 업무에 ..

‘생존’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이건 생각지 못했다.


7월 예고(?)되었던 또 다른 조직개편이 있었다.

여기서도 “마케팅”은 버려졌다.

“마케팅팀”을 “영업지원”으로 바꿨다.

이 조직에서는 마케팅이 설 곳이 없다.


거기다 그나마 내가 믿고 팀 이동을 했던 팀장님이

하루아침에 또 다른 현장 팀장으로 발령받으셨다.

난 한 달 좀 지나니 이제 좀 적응할 수 있을까 했는데, 그나마 지금 팀장님과 상의하며 업무를 배운다 생각하고 한 달을 버텼는데.. 이제 의지할 곳도 없어졌다.


새로 오시는 팀장님은 상무님인데 실무 팀장님을 한다는 거다.

거기다 현장에서 오셔서 다 새로 배우셔야 한단다.

모셔야 한다. 다들 군기가 바짝 들었다.

모든 조직이 영업 군단 같다.

영업실적이 탁월하면 마케팅을 잘하는 걸까?

영업과 마케팅은 다른 결인데..


뭐가 뭔지 모르겠다.

코로나라 힘든 건 알지만

이렇게 몰아가는 게 맞는지...

좀 많이 낯설다.


한 달 그나마 버텼는데

다시 리셋이다.


허무하고 혼란스럽다.

난 무슨 일을 하게 될까.

누구랑 하게 될까.

숨이 막힌다.

너무 힘들다.


그럼에도 다들 ‘존버’하라고 한다.

야속한 코로나.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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