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여자 직장인으로 살아남기 ep9
월요일 오후.
강남역 스타벅스
차이티라떼.
어깨가 끊어지듯 무거워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던지라,
아이패드를 주섬주섬 들고 나왔다.
이렇게 평일 오후에 스벅에 앉아있으니,
잘했다 싶다.
그래, 특별할 것도 없는 오후 반차다.
피곤이 밀려오고, 마음은 조용한 숲으로 떠나서 자고 싶다.
날씨는 아침부터 비가 와서 잔뜩 흐리고,
딱히 정확한 스케줄이나 목적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예전 같으면 서점으로 직행했겠지만, 지난 주말 거의 20만 원어치의 책을 주문했다.
그리고 딱 몇 분도 안돼서 장바구니에는 놓치고 주문 못한(?) 또 다른 책들이 쌓였다.
또 욕심이 생긴다.
거기에 비해,
주말에 내가 읽은 책은 한 권.
이틀에 한 권 이라니...
눈에 자꾸 눈곱이 끼고,
눈에 자꾸 결이 생긴다.
누렇게 보이기도 한다.
결막염인가 싶어 안과를 갔다.
알레르기성 결막염 맞단다.
결막염이 오면 시력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난 눈물샘이 막혀서 자꾸 만지게 되고 해서 답답했는데.
거기다 노안인가 싶어 안과를 간 건데,
그냥 안약 2개로 처방 끝.
일주일 정도만 넣으면 금방 호전될 거라고 한다.
(다행이네요...)
종합병원까지는 못 가지만, 그래도 오래 봐주고, 처음 눈에 이상을 발견해 준 선생님을
보는 게 맘이 편하다.
오랜만에 가도, 동네 안과보다 다르다.
(같은 눈물샘 검사 주사를 놨는데, 여긴 하나도 안 아팠다.. 그 후부터 무한신뢰 중)
하지만 이렇게 반차를 내지 못하면, 야간 진료 때 빼고는 가서 보기가 좀 힘든 거리다.
코로나지만
여전히 이 곳은
사람은 많다.
이 시간에 사무실에만 있는 삶은
어느 순간 너무 답답해져 버렸다.
오늘 차분하게
내 삶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고작 4~5시간의 여유가
얼마나 삶에 집중하게 만들지는 모르지만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은 지금,
새로운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요즘,
그냥 내 오후 반차에 햇님이라도 나오길
좀 격하게 원해본다.
(오늘 흐려서 해는 볼 수 없는 날씨 -_-)
*업무 분장은 오늘에서야 공개가 되었다. 이렇게 긴 업무 분장과 혼란의 시간을 뒤로하고,
아무도 나와는 1대 1 개인 면담을 하지도 않고, 리더들이 어떤 기준에서 이 업무 분장을 했는지는 알 수 없는.
막상 그들은 아무 제품을 담당하지 않고, 리더로 뭘 봐준다는 건지.. 솔직히 모르겠지만..(그런 내용이 1도 없다)
내일부터 생각하련다. 할말하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