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여자 직장인으로 살아남기
부서 이동한 지 3개월.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가고,
아직도 일은 익숙하지 않고.
휴가도 없이, 연차도 딱 1번쓰고,
매일 야근 연속, 주말에도 노트북을 끼고
일한 지 3개월..
코로나 2.5단계에 사람들은 지치고
버티라고 하고, 힘들어도 참으라고 하고.
어쩔 수 없다고, 위기 상황이기에
더 일에 매달리라고, 탈출구가 없는
보고서 작업과 제품 론칭했으면
영업에 박차를 가하라며
일 단위, 주 단위, 매월, 매분기
실시간으로 분석과 현황 파악을 해야 하고.
코로나 2.5단계이지만 간간히 회의만
화상으로 할 뿐, 업무는 지금 이 일들을 다
하지 않으면 세상이 끝날 것처럼
예외를 두지 않는다.
4분기 전략이 나오기 전에,
매달 분석이 없다 하고.
매월 뭔가를 하지 않으면 큰 일이라도 나는 걸까.
신제품이 나온 이유로,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이 쪼임을 당하고, 달성하고 나면,
더 활성화할 전략을 가져오라고 할 거고.
보고서 작업은 왜 당일에 만들어 지거나
하루밖에 안 주고 ‘전략’이라는 단아로 둔갑하는지.
난 이 곳의 사람들에게 하나는 칭찬하느니.
장표의 미화 작업, 보고서를 있어 보이게,
논문급으로 잘 만든다는 것. 그것도 뚝닥.
실로 대단하지만
그리고 내가 이 조직에 있는 한
보고서 작업은 ‘빨리빨리, 뚝딱’으로
난 더 허덕일 것이고.
팀장님은 역시 임원이라,
‘내일 아침에 늦게 나와도 된다’며
(그러나) 보고서는 끝내고 가라는 말씀을 하시고
퇴근하셨다.
그 날 할 수 있는 게 있고
할 수 없는 게 있을 건데...
난 아무 일도 쳐내 주지 않는 팀장님과
중요한 보고서들이 팀장-임원-대표님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버전이 업 되면서 보고서 작업만 하고, 그 외적으로 매출 올리라고 아우성인 이 곳이
너무 힘들다.
남 탓도 아니지만
책이나 인별그램에서
참아라, 견뎌라, 버티자, 다 힘들고 지친다의
위로의 글도 야속하다.
위기여서 더 참아야 하고
더 비상식적인 업무 패턴과
공과 사도 없이 강요하고 요구하고
이해하라는 회사의 태도가.
코로나가... 이런 삶이...
하루를 살아도 이렇게 누구를 위한
열심히 사는 삶을 사는 건지...
오롯이 회사를 위한 건데...
나의 모든 것이 소진되고 있다.
그리고,
돈 앞에,
월급에..
노예가 되었다.
정말 모든 게 불안정할 때
버티면 살아남는다는 지금 우리 현실.
버티긴 하고, 내 청춘도 간다는 게 문제.
이렇게
어렵게(?) 일한 적은 없는데..
이게 당연해지려는..
이젠 다시는 관리자로도 올라가기 싫어지는
이제 회사 생활을 그만하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
지쳤다.
너무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