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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에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40대 중반 여자직장인으로 살아남기 ep 16

by 이름없는선인장

하루도 예측할 수 없는 나날들.

어제 끄적끄적, 임시 저장했던 글들은,

아침에 여러 번 지시질 하던 과장에게 열 받아 올라오던 화는.

몇 시간 만에 한 순간에 맥없이 주저앉아 버렸다.


팀장님이 또 바뀐다.

현장을 잘 안다고,

손수 임원 두 분을 실무팀장으로

데려오신 지 만 4개월.


두 분은 소리 소문 없이

나란히

오후에 짐을 싸셨고

집에 가신단다.

내일 오전에 잠시 나와서

업무 인수인계할 뿐.


또.. 누가 올까...

그분은 막상 남고...


내 밑에 있던 대리는

퇴사하겠다고 한 지 거의 2주.

후임도 안 뽑고 한 달 기다리라고 하면서

그의 모든 업무를 나눠서 같이 해주라고

면담한 게 겨우 어제인데...


그것 또한 막막하고

이제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내일 5시

공문을 보고

더 놀랄 일이 있긴 할까.


혼란스럽고

다시 또 쳇바퀴에 들어가

뛰어야 하는지...

두렵고...

벗어나고 싶다.


12월에 3년인데..

참 힘드네...


올 해 일 년이 이렇게까지 스펙타클할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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