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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ry Sep 08. 2021

가을비 오는날

매일의 기록 (210907)

3개월 만인 것 같다. 

집에서 양말을 꺼내 신는 건. 

계속되는 가을비 때문인지 서늘해진 바닥이 견디기 어려워졌다. 



차가운 바닥보다 견디기 힘든 건 코시국에 계속되는 비 소식이다. 

반려견 조이를 껴안고 내일은 꼭 산책 가자고 말해줬다. 

어딜 쉽게 갈 수 없기에 공원 산책이 매일의 즐거움이었는데, 

비는 그 단순한 취미도 방해해버린다. 



저녁을 준비하며, 계란을 동그란 볼에 풀어 휘휘 저었다. 

노란색을 동그랗게 계속 젓고 있으니 곧 추석에 볼 보름달이 생각났다. 

서글픈 코로나 시대에도 가을이 왔고, 올해도 얼마 안 남았구나.  



아이러니하게도 습도가 95%쯤 되는 오늘 꺼낸 또 다른 물건은 가습기였다. 

비가 그치면 건조함이 몰려올 것이니 준비를 한다.

양말과 가습기, 계절에 필요한 물건들을 꺼내며 우울을 조금 잊는다. 

그래도 마스크가 덜 답답한 계절이라 다행이구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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