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기록 (210907)
3개월 만인 것 같다.
집에서 양말을 꺼내 신는 건.
계속되는 가을비 때문인지 서늘해진 바닥이 견디기 어려워졌다.
차가운 바닥보다 견디기 힘든 건 코시국에 계속되는 비 소식이다.
반려견 조이를 껴안고 내일은 꼭 산책 가자고 말해줬다.
어딜 쉽게 갈 수 없기에 공원 산책이 매일의 즐거움이었는데,
비는 그 단순한 취미도 방해해버린다.
저녁을 준비하며, 계란을 동그란 볼에 풀어 휘휘 저었다.
노란색을 동그랗게 계속 젓고 있으니 곧 추석에 볼 보름달이 생각났다.
서글픈 코로나 시대에도 가을이 왔고, 올해도 얼마 안 남았구나.
아이러니하게도 습도가 95%쯤 되는 오늘 꺼낸 또 다른 물건은 가습기였다.
비가 그치면 건조함이 몰려올 것이니 준비를 한다.
양말과 가습기, 계절에 필요한 물건들을 꺼내며 우울을 조금 잊는다.
그래도 마스크가 덜 답답한 계절이라 다행이구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