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기록 (210912)
피자를 포장해 공원에 나갔다.
해가진 공원은 쨍하던 낮과 다르게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게 불고 있었다.
간격이 멀찍이 떨어진 벤치들 중 한 곳을 골라 피자박스를 펼쳤다.
몇 주 전 백신을 한번 맞고, 조금 앓고 나니 한층 '위드 코로나'에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주변 풍경을 보니 돗자리에 앉은 가족들과 연인들, 공놀이 하는 아이들,
자전거 탄 사람들과 빠르게 지나가는 러너들이 눈에 들어왔다.
시원해진 저녁의 날씨 덕인지 야외에서의 시간이 즐거웠다.
조금 후, 배가 부른 우리는 공원을 크게 한 바퀴 돌기로 했다.
도란도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걸었다.
오늘은 서로의 웃긴 에피소드가 많아 웃음이 많이 났다.
크게 몇 번을 웃고, 공원을 거의 다 돌았을 때쯤 골프카트 같은 작은 차가 주변을 돌아다녔다.
마스크 착용과 늦은 시간 공원 음주를 단속하는 차량이었다.
주말 늦은 시간까지 단속을 하는 상황이 서글펐다.
공원을 마저 걷고, 음악을 들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올해 말에는 '위드 코로나'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데, 조만간 그렇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