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으면 알리는 게 본능, 본능마케팅
진짜 맛있어요. 여기 주방장이 40년 넘게 음식을 한 분인데...
아무튼 진짜 맛있어요. 밑반찬도 끝내주고... 아무튼 진짜 맛있어요.
매주 수요일마다 내려오는 대전의 노상 주차장 주차관리 아저씨는 이제 막 주차를 마친 우리에게 밥집을 한군데 추천했다. 아직 밥을 먹을지 말지도 결정하지 않았는데, 얼마 전 오픈한 고깃집이 점심에 밥장사를 하는데 꼭 먹어보라고 강력하게 말씀하셨다. 혹시라도 그 식당에서 사주를 받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입에 침을 튀어가며 쉬지 않고 얘기했다. 그 집에서 밥을 먹지 않으면 주차요금을 바가지라도 씌우지 않을까 겁이 날 정도로 확신에 가득 찬 눈빛은 우리를 기어이 그 식당으로 들어가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대박이었다. 원래 8천원씩 판매하는 찌개백반을 요일마다 6천원에 할인해주는 이벤트가 진행중이었고, 우리는 수요일의 할인메뉴인 김치찌개를 먹었다. 8천원에 팔아도 대박이라고 할 만큼 맛있었고 밑반찬도 푸짐했다. 주차관리 아저씨의 확신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당장 다음주부터 나도 그 아저씨처럼 우리 팀원들에게 침이 튈 정도로 얘기할 것 같았다. 이렇게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보통 확신이 아니면 쉽지 않을 테다.
우리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러고 산다. 좋은 것이 있으면 나누고 싶고, 알려주고 싶어한다. 그래서 좋은 영화도 함께 보고, 맛있는 음식도 함께 먹는다. 심지어 어떤 이들은 최근에 자기가 든 보험까지도 지인들에게 알리고 가입하게 한다.
우리는 참 오지랖이 넓다. 돈이 되는 일이 아닌데도 핏대를 세우고 얘기하고 또 얘기한다. 거꾸로 참 우리는 주변에 의견 묻기를 좋아한다. 영화를 보려고 하면 최근에 영화를 본 친구에게 그 영화가 어땠는지 묻기도 하고, 지방의 관광지에 가기라도 하면 SNS 친구들에게 주변의 맛집이나 가볼만한 곳을 물어본다.
네트워크마케팅은 오지랖마케팅이다. 좋은 걸 좋다고 알리는 게 전부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발달하기 전에는 TV나 지면의 연예인을 통해 광고했다면, 지금은 직접 경험하고 사용한 이들의 후기를 입소문을 통해, SNS를 통해 알리고 광고하는 게 자연스러운 시대가 되어버렸다.
우리가 원래 하는 그 똑같은 일들을 통해 네트워크마케터들은 수익을 창출한다. 나와 우리 팀도 마찬가지다. 시크릿이 조금 다른 것은 더 많이 알린 누군가만이 아닌, 팀이 함께 얼마나 알렸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합리적인 소비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발생되기에 능력자 일부에게만 수익이 집중되지 않고, 오히려 능력자의 인맥이나 능력, 활동량 등이 조금 부족한 팀원들에게도 공유되는 함께 성장하는 마케팅이다. 그래서 나도 자신있게 지인들에게 알리기 시작했고, 전업을 했고, 오늘 또 나의 파트너도 본업을 그만두고 전업을 했다. 누군가는 믿기 힘들겠지만,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소비가 소득이 되는 시스템이, 그리고 전혀 다른 비즈니스가 어느 새 우리 가까이에 다가와 있다.
오리는 수면 밑에서 엄청난 물갈퀴질을 하며 가고자 하는 곳을 향한다. 그리고 사방팔방 꽥꽥 거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산다. 그렇게 사는 게 오리의 삶이다. 잘못된 건 아니다. 다만 그게 전부인 줄 알기에 그럴 뿐이다.
독수리는 하늘 위에서 유유히 그들만의 세계를 산다. 더 높이 올라 더 넓은 곳을 보고 산다. 그게 독수리의 삶이다. 더 낫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같은 조류이면서도 전혀 다른 삶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