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몽땅이 스토리
키키는 호기심 많은 고양입니다.
그날도 키키는 살금살금 집안을 돌아다니며 익숙한 곳들을 탐험하고 있었습니다.
거실 한쪽에선 크리스마스 장식이 반짝이며 눈부신 빛을 내고 있고, 반짝이는 전구, 반짝이는 별, 그리고 그 아래 놓인 커다란 트리.
키키의 눈에 들어온 것은 벽난로 위에 걸려있는 두 개의 빨간 양말이었습니다.
“루카, 리코...?”
양말 위에 적힌 이름을 읽을 순 없었지만, 키키는 그 안에 뭔가 재미있는 것이 있다는 걸 직감했습니다.
“저 안에 뭐가 들어있을까?”
호기심 가득한 키키는 점프를 해 양말 가까이로 올라갔습니다. 작은 발로 양말을 톡톡 건드리며, 그 안에 든 선물을 살피기 시작했죠. 양말은 흔들리고, 그 안에 든 선물도 흔들렸습니다.
“아니, 생각보다 무겁잖아!”
키키는 양말을 붙잡고 낑낑대며 선물을 꺼내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 양말이 툭 떨어져 버렸습니다.
선물도 쿵! 하고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키키는 깜짝 놀라 주위를 두리번거렸습니다.
“얼른 제자리로 돌려놔야 해!”
키키는 부리나케 선물과 양말을 물고 다시 벽난로 쪽으로 뛰어올랐습니다. 그러나 양말을 제자리에 걸어놓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양말을 한 번 걸려고 하면, 선물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다시 선물을 올리면 양말이 또 떨어지고, 그러다가 여지 것의 소리와는 다른 날카로운 소리가 났습니다.
"찌직-"
키키는 이상한 소리에 잠시 멈칫하였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제자리에 올려놓는 데 성공합니다. 키키는 안심한 듯 책장으로 올라가, 제일 좋아하는 구석에서 꼬리를 말아 몸을 동그랗게 웅크리고 잠에 들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뜯기 위해 벽난로 앞으로 모였습니다. 루카는 신이 난 얼굴로 자신의 양말에서 선물을 꺼냈습니다.
“와! 새 색연필이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루카는 너무나 신이 났습니다. 하지만 루카가 색연필 케이스를 열었을 때, 그의 얼굴은 놀라움으로 가득 찼습니다.
“어? 파란 색연필이 부러졌어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파랑색연필..."
옆에서 니코는 기린인형을 들고,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소파 위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고었던 키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루카와 색연필 케이스를 바라봤습니다.
“혹시 어제 그 소리가...!”
키키는 어젯밤을 떠올리며 조용히 몸을 웅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