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아서
네가 너무 좋아 하루 종일 예뻐 죽겠는 날이 있다.
네 입가가 아닌 나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날, 말 끝마다 '귀여워'가 주렁주렁 달린 그런 날이 있다.
나를 향해 예쁘게 휘어진 두 눈이 그 속에 담긴 눈빛이 솜사탕보다 더 달아서, 달디달아서 하루가 봄볕보다 더 달달한 그런 날이 있다.
아이와 함께하는 하루가 육아의 한 귀퉁이가 아닌, 소소하지만 소중하고 사소하지만 특별한 둘만의 농밀한 데이트 같이 느껴지는 그런 날이 있다.
분명 밉살스러운 행동인데도 화가 나긴커녕 웃음이 나고, 물을 잔뜩 쏟아 놓았어도 얼굴을 찌푸리긴커녕 품어주게 되는 그런 날이 있다.
음악에 맞춰 손을 까닥 대면서 추는 춤이 그 몸짓이 너무도 사랑이어서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 내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은 그런 날이 있다.
한참을 혼자 놀다가도 나를 발견하고 한달음에 달려와 폭 안기는 그 순간이 너무도 벅차서 너무도 뭉클해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그런 날이 있다.
좋아하는 과자를 건네었더니 작은 손으로 내 입에 먼저 넣어 줄 때의 그 마음이 그 온기가 징 하는 소리를 내며 온 몸으로 퍼져 하루 종일 따뜻하고 나른한 그런 날이 있다.
문득 내 삶에 네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잠시 떠올려보았다가 생각하는 것만으로 무너져서, 그런 생각일랑 마음에 스치지도 못하는 그런 날이 있다.
너와의 로맨스가 지금 뿐일지도 모를 이 로맨스가
세상에 그 어떤 사랑이야기보다 더 극적이며
더욱 애잔하고 진한 이 사랑이야기가
내게는 기적 같은 것이어서,
내게는 순종 같은 것이어서
그냥 그저 사랑이어라.
너는 내 기도의 응답이며,
너는 내 삶의 증거이고,
너는 내 살아 있음의 이유이지.
너와의 모든 시간이 로맨틱 코미디 영화 한 편처럼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그런 날에.
나는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을 행복을 거머쥔다.
결국 행복은 나의 마음의 태도로부터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