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화. 토토를 잃어버렸어요- 아이와 함께 읽는 성경스토리
다혜는 요즘 마음이 자꾸 무거워졌습니다.
얼마 전 동생이 태어난 뒤로 엄마와 아빠는 늘 동생 곁을 지켰지요.
“다혜야, 미안해. 조금만 기다려~ 동생이 아직 어려서 그러네.”
이 말이 들릴 때마다, 다혜의 가슴은 꼭 조이듯 답답했습니다.
게다가 잘 때도, 학교 갈 때도 꼭 안고 다니던 인형 ‘토토’까지 잃어버렸지요.
집 안 구석구석, 차 안, 학교 가방까지 뒤져보았지만 토토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혜는 매일 밤 베개를 꼭 끌어안고 울었습니다.
“토토야… 어디 갔어….”
엄마와 아빠가 다혜를 앉혀 놓고 물었습니다.
“다혜야, 크리스마스 선물 뭐 받고 싶어?”
“몰라… 아무것도….”
다혜는 고개를 돌렸습니다.
토토도 없고, 부모님은 동생만 돌보고, 마음속엔 ‘나만 혼자야…’ 하는 생각이 자꾸 피어올랐습니다.
엄마는 그런 다혜가 걱정되었습니다.
“다혜야, 그러지 말고… 우리끼리 시장 갈까? 네가 좋아하는 인형도 많잖아.”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아지길 바라며 엄마는 다혜의 손을 잡아끌었습니다.
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다혜 눈앞엔 수천 가지 빛깔이 쏟아지듯 뿜어져 나왔어요. 게다가 거리엔 온갖 과일 냄새, 튀긴 고기 냄새, 장난감 가판대들의 반짝이는 모습까지, 낯선 여행지에 온 느낌이었지요.
“마음에 드는 거 있으면 말하렴.”
“싫어, 토토 아니면...... 다른 건 보고 싶지도 않아......”
그때였습니다.
가판대 한쪽에서 낯익은 귀 한쪽이 삐죽 튀어나온 걸 발견했습니다. 귀 끝의 작은 상처, 살짝 금이 간 눈동자까지… 너무 똑같았어요. 다혜의 심장이 쿵! 소리를 내며 떨어질 뻔했지요.
“어…? 토토…?”
“저기요! 이 인형 파는 거예요?”
다혜가 뛰어갔지만, 인형은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분명… 여기 있었는데…”
그리고 갑자기—
깜빡, 깜빡.
까딱, 까딱.
토끼 인형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리곤 어른들 눈엔 모르게, 다혜에게만 작게 고개를 두 번 흔들었습니다.
“어…!”
다혜가 놀라 숨을 삼키는 순간,
또 한 번
빛이 터지며 세상이 뒤집힐 듯 흔들렸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는 작은 이야기.
매주 목요일, 열 번의 만남으로 이어집니다.
〈함께 읽는 어른들에게〉
이 이야기는 ‘인형을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이지만,
사실은 사랑이 줄어든 것 같다고 느끼는
모든 아이들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종종 말보다 상황으로 사랑을 느낍니다.
이 글을 함께 읽은 뒤, 아이에게
한 번만 물어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