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제8권 우애
그들의 우애는 그들이 좋은 사람인 동안에는 지속되는데, 미덕은 지속적인 것이다. 또한 그들은 저마다 무조건 좋은 사람이고 친구를 위해서도 좋은 사람이다. 좋은 사람들은 무조건 좋으며 남에게도 유익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그들의 만남은 즐겁기도 하다. 좋은 사람들은 무조건 즐겁고 남에게도 즐겁기 때문이다. 각자에게는 자신의 행위나 그와 비슷한 행위가 즐거운데, 좋은 사람들의 행위는 같거나 비슷하기에 하는 말이다. 301p
젊은이들은 자신의 감정에 따라 살고, 무엇보다도 자신들에게 즐거운 것과 눈앞에 있는 것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들어가면서 즐거운 것도 바뀐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금세 친구가 되었다가 곧 헤어진다. 그들에게 즐거운 것이 바뀌면 그들의 우애도 바뀌는데, 그런 종류의 즐거움은 빨리 바뀌기 때문이다. 300p
그런 우애에는 시간과 친교가 필요하다. 속담처럼, 사람들은 소금 한 가마니를 같이 먹기 전에는 서로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각자가 자기는 사랑받을 만함을 입증하고,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줄 때까지는 어느 누구도 남을 받아들이거나 둘이 친구가 될 수 없다. 서둘러 서로에게 우정의 징표를 보여주는 사람들은 친구가 되기를 원하겠지만, 양쪽이 다 사랑받을 만하고 또 그렇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 친구가 아니다. 우애를 바라는 마음은 금세 생기지만 우애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30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