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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미수 김 Jun 13. 2023

시어머니의 요리법 전수

시월드(媤world)가 무엇일까?

시월드는 "시댁" 혹은 "시집살이"를 나타내는 대한민국의 인터넷 신조어이다.

-위키백과


팟캐스트를 통해 함께한 짧은 시간은 며느리이자 엄마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며느리이자 엄마들의 행복하고 즐거운 삶의 이야기•사연을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엄마이고  며느리가 처음이라서 겪는 어려움은 당신 혼자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희망을 위해 그들이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를 사연을 응원하며 적습니다.


산호세- 1년 차 며느리


결혼한 지 1년 차 며느리입니다. 이런저런 문제없이 살림하면서 아직 아이는 없이 잘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시어머니한테서 문자가 왔습니다. 시어머니의 요리법을 전수해 주시겠다고 날을 잡고 오라고 하시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시집살이가 시작되는구나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불편함과 걱정이 되는 마음이 들지만 시어머니를 찾아뵈었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가 말씀하신 요리법 전수는 시댁의 요리법이 아니라 시어머님의 친정어머니가 해주신 어릴 적 해주신 음식들이었습니다.  너무나 황당했습니다. 차라리 시댁 요리법 전수라면  시아버지 그리고 남편에게 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잠시나마 했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 본인이 생각나고 기억나는 먹고 싶은 음식을 저보고 배워서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입맛이 없거나 후에 나이가 들어서 거동이 불편하거나 부엌살림을 못하게 되면 가끔씩 해달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부엌살림도 거의 안 하시고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다 하시는데…

시어머니는 왜 답이 없냐고 되물어 보십니다.  저는 일단 어떤 음식들이 이은 지 물었습니다.  시어머니는 적어놓으신 종이 한 장을 보여 주십니다. 음식들이 돈가스, 일본식 오므라이스, 소고기 덮밥, 쌀국수, 전복죽, 에이 비 씨 주스, 브런치 기타 등등…. 저는 속으로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어릴 적에 먹은 음식들이지?!“ 전부다 요즘에 유행하고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었습니다.

시어머니는 다시 물어보셨습니다. “해줄 수 있지 아가야! “

그러면서 그 음식들에 요리법이 있는 요리책을 꺼내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 있는 친척한테 부탁해서 미국으로 부쳐서 온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속으로 “요리법 전수는 전수이네요! 요리책을 주시니깐은!”

저는 그냥 아무 표정도 지을 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주신 요리책이 든 상자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남편이 퇴근해서 집에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왔습니다. 남편이 낮에 시어머니와 만난 것에 물어봅니다.

나는 상자를 가리키며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남편은 웃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우리 엄마 입맛이 좀 아이 입맛이야! “ 며느리 들이면서 어른스럽게 보이려고 식사할 때마다 탕, 국 그런 것들만 먹어서 힘들었다는 속사정을 말해줍니다. 저는 어느 정도 기분이 풀리고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 후로부터 시댁에 가게 되면 종이에 적혀있던 음식을 사가지고 가던가 아니면 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모시고 가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시어머니는 요리법 전수 요리책에 대해서 더 이상 말을 하시지 않았습니다. 이제 1년 차 며느리로서 나쁘지만 안은 시집살이의 시작이었던 것이었습니다.


1년 차 며느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알리고 전하고 싶어 했습니다. 결혼의 시작에 중요함을 그리고 부부간에 대화에 중요함을… 오빠에서 남편으로… 남편에서 아빠가 될 수 있는 입장을… 참는 것보다 대화를 하면서 옛날에 묻혀 있는  순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지내는 사고방식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 그 사실에 대해서 소통하고 나누는 방법을 비록 민감한 사항 시어머니에 대한 주제이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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